사는 것
지하철역.
외국인이 카드 태그 했는데 통과가 안 되었다. 내가 나가고 바로 뒤의 분이었는데. 아마도 화살표가 안 된 곳에 그냥 무작정 태그 한 듯.
여하튼 같이 온 외국인 동료는 통과했는데 그 친구는 못 통과. 오지랖 작동. 한 번 더 해 봐라고 했다. 엥, 안 된다.
들어오려는 분에게 저 외국인 좀 들어오게 도와주세요(나는 이미 통과했으니), 했는데 아이팟 낀 분 못 들은 모양이다. 그냥 지나가고. 막 들어오려는 어떤 남자분에게 내가 가는 길 세워서 “저기요, 저 외국인 좀 들어오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그분은 나의 요청에 외국인에게 태그 하게 또 했는데 “이미 처리되었”다는 기계음이 나온다.
그분은 외국인을 장애인 통과하는 데로 가서 직원을
호출해서 “이미 처리된 카드인데 못 나가요, 좀 나갈게요 “ 하면서 그 외국인을 장애인 통과로 들어가게 했다. 그렇게 나왔다. 그 사이 먼저 통과하여 일반 출입구에서 기다리는 외국인. 통과한 그 외국인. 동료가 안 보이니 동공지진. ㅋㅋㅋㅋ 여하튼 두 사람 묶어주고 나는 가던 길 갔다. 그 아저씨도 가던 길 가고.
생각해 보니 그 아저씨 되게 웃겼겠다. 내가 뜽근없이 ”저기요, 저기요…“ 해서 불러 세우고는 일만 시키고(?) 그 일이 마무리되는 순간, 나는 가는 길 왔다. 근데 고맙다는 인사도 못 했다. 나도 그 외국인 통과하는 것에만 집중해서 그 아저씨에게 인사하는 것은 까먹었다. ㅠㅠ 누군지 모르나 감사해요. 나도 그게 내 일이 아니다 생각해서 인사하는 것 까먹었어요. 더운데 자잘한 부탁 들어주어서 감사해요. 복 받으실 겁니다.
사는 게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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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이미지로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