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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얏나무 꽃이 질 무렵

제19화: 폭풍 전야

by 나바드

새벽이 밝아오고 있었다. 어둠이 걷히면서 붉게 타오르는 하늘 아래, 의병들은 다시 한 번 무기를 들었다.

절에서 벌어진 전투 이후, 일본군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놈들이 대규모 병력을 끌고 오고 있다.”


김명규가 말했다. 그의 손에는 일본군의 정찰병에게서 빼앗은 문서가 들려 있었다.


“우리를 완전히 소탕하려는 계획이다. 병력도 많고, 무장도 철저하다.”


박차정이 이를 악물었다.


“우리가 먼저 쳐야 합니다. 기습으로 적의 본대를 분산시킨 후, 결정적인 타격을 가해야 합니다.”


장혁이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


“지금 이 싸움이 우리가 마지막으로 싸울 전투가 될 수도 있다.”


의병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피곤한 얼굴 속에서도 결연한 의지가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수적으로 열세지만, 이 땅을 잘 알고 있습니다.”


김갑이 말했다.


“놈들이 쉽게 우리를 잡지 못할 겁니다.”


그때, 숲에서 한 노인이 조용히 다가왔다. 그는 마을에서 숨어 지내던 사람으로,

의병들에게 조용히 무언가를 건넸다.


“이걸 사용하시오.”


그가 내민 것은 낡은 화약통이었다.


“마을의 마지막 남은 것들이오. 여러분이 싸울 때, 우리도 함께 싸우겠소.”


후세 다쓰지가 그것을 받아 들었다.


“이제 우리는 선택할 것이 없다. 살아남기 위해 싸울 뿐.”


그날 밤, 의병들은 마지막 결전을 준비했다. 바람이 불었고,

숲속에는 칼과 총을 쥔 손들이 조용히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먼 곳에서 일본군의 행군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폭풍이 다가오고 있었다.


역사적 사실 및 인물 각주

마지막 전투를 준비한 독립군 - 독립군과 의병들은 병력이 적었지만, 지형을 이용해 일본군과 싸울 준비를 철저히 했다.

민간인들의 지원 - 지역 주민들은 숨어 지내면서도 의병들에게 무기와 식량을 제공하며 전투를 돕는 역할을 했다.

기습 전술 - 수적으로 불리했던 독립군과 의병들은 적을 기습하고 분산시키는 전략을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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