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의 창고
나는 동화책을 좋아한다.
조카들이 생긴 이후부터 그랬다.
그렇다고 내가 동화책을 쓰거나, 어린 친구들에게 따뜻한 세상을 들려줄 수 있는 곱고 고운 심성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그저 어디를 가든 동화책이 눈에 띄면 꼭 한 번씩 펼쳐보게 된다. 이 책을 조카들이 좋아할까, 고민하다 결국엔 사게 되곤 한다.
한 번은 조카가 나를 너무 보고 싶다며, ‘슈우우웅’을타고 보러 가자고 떼를 쓴 적이 있다. 결국 그 마음을이기지 못해 나를 보러 왔다. 그런 조카가 너무 사랑스럽다. 아니, 내 조카들 모두가 참 사랑스럽다.
나는 바란다.
그 아이들이 멋진 사람,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