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기억
“기억하고 있군.”
그 한마디가 공기를 갈랐다.
하우은의 심장이 순간적으로 요동쳤다.
그러나 그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냉정했다.
그러나 그의 머릿속은 달랐다.
기억하고 있다?
무엇을?
그는 이 남자를 처음 본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마치
오래전부터 자신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
하우은은 순간적으로 주변을 스캔했다.
이곳은 좁은 골목,
탈출로는 제한적이다.
공격이 감행될 경우
빠져나갈 방법을 미리 계산해야 했다.
그러나 상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천천히,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그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는 주머니에서 작은 USB를 꺼내
바닥으로 던졌다.
“궁금하면 열어봐.”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졌다.
남겨진 것은 오직 USB 하나.
하우은은 그것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는 알 수 없는 감각에 사로잡혔다.
이것을 열어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
그러나 반드시 열어봐야만 할 것 같은 직감.
그의 몸이 먼저 반응했다.
그는 다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머릿속에서 단편적인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