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세계
이도는 눈을 크게 떴다.
벽에 생긴 균열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이게 뭐지…?’
이도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손끝이 균열에 닿는 순간,
갑자기 강한 빛이 터져 나오며
그를 안으로 빨아들였다.
눈을 뜨자, 이도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하늘은 어두웠고,
거대한 건물들이 부서진 채 떠다니고 있었다.
길거리에는 깨진 유리 조각과 돌들이 널려 있었고,
이상한 소음이 사방에서 들려왔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
한꺼번에 무릎을 꿇고 외쳤다.
"파괴왕께서 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