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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왕 이도

마지막 파괴

by 나바드

이도의 몸이 천천히 현실로 돌아왔다.
눈을 뜨자,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자신의 방이었다.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였다.
책상, 침대, 피아노.
벽에는 더 이상 균열이 없었다.

하지만 이도의 마음은 예전과 달랐다.

그는 천천히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부드러운 아침 햇살이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이도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서둘러 병원으로 향했다.

병실 문을 열자,
침대 위에서 산디가 조용히 이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몸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지만,
산디의 눈빛은 여전히 밝았다.

이도의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는 천천히 다가가 산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산디는 조용히 꼬리를 흔들었다.

이도는 속삭이듯 말했다.

"산디... 괜찮아?"

산디는 작은 소리를 내며 고개를 들었다.
이도는 미소 지었다.

"이제 알겠어. 넌 사라진 게 아니었어."

산디는 그 말에 응답하듯 이도의 손을 살짝 핥았다.

그 순간, 이도는 깨달았다.
산디는 언제나 곁에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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