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기분이 가장 좋아지는 계절

11월 4일

오늘은 어제보다 기분 좋은 아침을 맞았다. 눈을 뜨자마자 이불속에서 음악명상을 하며 감미로운 시간을 보냈다. 음악명상을 할 때는 가부좌를 하지 않고 가장 편한 상태에서 한다. 눈을 뜨고 몸을 움직이기 전에 감정을 높이는 5분이 나에게는 무척 소중하다. 하루에 사용할 마음의 에너지를 충전하고 우주를 내편으로 만드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음악명상을 하고 나면 기분도 개운해지고 기분 나쁜 생각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행복감이 오래가는 것은 물론이다.


출근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는데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졌다. 평소 같으면 빠진 머리카락으로 인해 기분이 심란했을 텐데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된다.


사무실에 도착해 문을 열기 전, 명상문을 암송하면서 오늘도 평화롭기를 바라며 축복의 기운을 느꼈다. 문을 열자마자 이사님께서 밝은 목소리로 자기 방으로 오라고 하시더니 “팀장님! 떡 먹어요. 어제 산 떡인데 엄청 맛있어요”라면서 찹쌀떡을 건네셨다. 통팥이 들어간 맛있는 떡이었다.


떡을 먹고 자리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데 친구가 전화를 했다. 아침에 전화를 하는 친구가 아니라서 놀라움에 받았더니 "나 지금 너네 회사 앞인데 잠깐만 나와봐. 얼른” 전화를 끊고 나가보니 하루 휴가를 내고 시골집에 가는 길에 들렀다며 친구가 있는 것이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친구와 그의 아내를 보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이처럼 기분이 좋아지면 좋은 일들이 즉각적으로 생긴다. 동시성이다.


점심을 먹고 가을색이 짙어진 금강길을 걸었다. 가을을 모조리 담고 있는 듯한 황금색 은행잎이 나뒹구는 길을 걸으니 가을은 기분이 가장 좋아지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한 햇살과 선선한 바람, 울긋불긋한 단풍과 맑은 하늘까지, 가을은 기분을 향기롭게 한다.


금강변의 은행나무는 더 노랗고 더 아름답다.

그 기분을 느끼면서 오후에 일하고 있었는데 예술치유일을 같이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던 문화예술단체 대표님께서 얼굴 좀 보자며 쿠키를 사들고 방문하셨다. 1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가셨는데 신기한 일들이 계속 벌어져 하늘을 올려다봤다.


오후 4시 무렵에는 부모님이 사시는 고향집의 앞집 형님이 전화를 주셨다. 형님은 옛집을 허물고 카페를 짓는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공사의 충격 때문인지 고향집 사랑방에 금이 갔다며 아버지가 노심초사하고 계신 상황이었다. 형님은 “공사 마칠 때 갈라진 벽을 수리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라고 하셨다. 아버지의 노심초사로 덩달아 걱정이 되었던 터라 마음이 한결 놓였다. 가을은 기분이 가장 좋아지는 계절이고 기분이 좋아지면 온 세상이 나를 돕는다. 가을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생각의 폭풍 속에서 마음을 잃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