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몰려올 때는 이 감정이 필요하다

11월 21일

일요일 아침을 기분 좋게 열었다. 눈을 뜨자마자 음악명상을 하면서 오늘이 가장 기분 좋은 날이 될 것이라는 느낌을 깊이 새겼다. 느낌을 풍부하게 각인시키면 신념이 된다. 그러면 느낌과 비슷한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진다. 원하는 삶을 이루는데 느낌이 중요한 이유다. 느낌과 감정은 소망을 이루게 하는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아닐까?


클래식 FM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거실로 들어온 햇살과 어우러져 기분을 빠르게 상승시켰다. 예전 같으면 무의식적으로 TV를 켜고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피곤함과 무기력함에 찌들어 좋지 않은 기분을 발산하며 익숙한 대로 행동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의식적으로 기분을 높이니 설렘과 열정이 쉽게 깨어나고, 오늘은 어떤 특별한 일이 벌어질 것인가를 기대하게 된다.


사과와 고구마를 먹고 출근을 했다. 일요일이라서 조용하게 다음 달 업무를 구상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평일에는 전화도 많이 오고 갤러리 방문객도 있어 사무실이 어수선했다. 늦가을을 맞아 금강변에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미세먼지가로 뿌연 금강변을 배경으로 사무실에 혼자 앉아 12월 사업일정을 짜고 있었다. 틈틈이 좋은 기분을 느끼면서 축복의 에너지를 끌어당겼다. 그 순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출근했냐?”

“응! 왜”

“농사지은 쌀을 갖고 왔는데 고향의 부모님께 갖다 드리라고. 지금 사무실로 갈게”


10분 후에 친구는 20kg짜리 햅쌀 한 포대를 차에 싣고 사무실로 찾아왔다. 고마워서 커피라도 사주려고 했더니 빨리 가야 한다고 친구는 서둘러 떠났다. 마음이 뭉클해져 있는데 잠시 후 대표님이 예정에 없이 사무실로 들어오셨다. 그러면서 저녁에 장어를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것이었다. “팀장님! 저녁에 장어 먹어요. 아는 분이 민물 장어를 직접 잡아왔어요” 장어를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대표님께서 12월 업무 이야기를 하자고 하셨다.


대표님방에서 12월에 예정된 사업과 내년도 경영방향을 주제로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그렇게 업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당장 이번 주부터 12월 말까지 매일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처럼 느껴졌다. 그러자 걱정이 살금살금 밀려왔다. 방금 전에 있었던 좋은 일들이 두려움에 파묻히는 것 같았다. 자리에 돌아오니 습관처럼 한숨이 내쉬어졌다.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자 좋은 기분을 다시 느껴야 한다고 생각됐다. 좋은 기분 속에 분명 해답이 있을 거라고


그래서 오늘처럼 걱정이 몰려올 때 듣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4악장 ‘환희의 송가’를 감상했다. 한 번으로는 부족해 세 번을 연속으로 들었다. 그러자 가슴 깊은 속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샘솟았다. 나 자신이 마치 신(神)이 된 것 같은 희열이 뿜어져 나왔다. 걱정이 잦아들고 자신감이 쌓이니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피어났다.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걱정이 몰려들 때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자신감을 느낄 때 우리는 신(神)과 가장 가까워진다. 그리고 자신감을 느낄 때 자존감도 상승한다. 오늘도 가장 좋은 기분 속에서 여러 가지 선물을 받았다. 감사할 따름이다.


자신감을 느낄 때 내면에서 가장 뜨거운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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