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2013년 서울 중구에 위치한 공연장을 퇴사하고 2014년을 보내면서 극도의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거처가 없어 용인에 위치한 친구의 집에서 살던 시절이었다. 직장도 없어 매일 집 근처의 공원에서 산책을 했고, 오후에는 도서관에 가서 취업 준비를 했다. 예술기관에 다시 취업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1년 5개월 경력단절의 벽은 생각보다 두터웠다. 서울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겠다는 꿈이 무산되자 벼랑 끝으로 점점 내몰리는 것 같았다. 막막함 속에서 2014년을 보냈고 두려움 속에서 2015년을 맞았다.
그 시절 나를 버티게 한 것은 명상과 음악이었다. 특히 기분을 가장 좋게 하는 음악을 들으며 명상할 때 현실의 중압감이 눈 녹듯 사라졌다. 아침에는 친구의 아파트 거실에서 햇살을 받으며 명상을 했고, 밤에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기분명상을 했다. 특히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좋은 순간을 최대한 자주 가지려고 노력했다. 늘 기분 좋게, 매 순간 행복하게 살려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기분이 좋을 때 원하는 삶을 상상했다. 고향 근처의 예술기관에서 즐겁게 일하는 삶이다.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 2015년 가을부터 인생이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고향 근처의 공공기관에 취업을 했고, 2016년에는 간절하게 바랬던 예술기관에 3전 4기 끝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즐겁게 일할 줄 알았던 예술기관은 그야말로 혼돈의 연속이었다. 매일 기분 나쁜 감정에 시달려야 했고, 몸과 마음에 생채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때 기분명상을 더 자주 했어야 했다. 기분 나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감정대로 행동하니 삶이 더욱 피폐해졌다. 결국 다시 들판으로 나와 방황하다가 축복 속에서 출판사를 만나 음악치유책을 쓰고 직장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의 삶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연로하신 부모님의 건강과 매일 직장에서 겪는 소소한 갈등들로 이리저리 마음이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는 삶을 더 높은 단계로 도약시키는 방법을 안다. 삶에 축복과 행운이 깃드는 방법을 알고, 삶이 결국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에 기분 나쁜 감정을 흘려보내야 한다는 것을 안다. 결국 내가 할 일은 좋은 기분을 느끼고, 영감대로 행동하는 것뿐이다. 우리에게 벼랑 끝 삶이란 없다. 매일 좌절하고 실패하는 건 더 강한 열망을 품고 더 뜨거운 소망을 가지라는 뜻이다. 좋은 기분 속에서 느끼는 열망과 소망이 행복과 풍요와 건강으로 이끌 것이다.
오늘도 기분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좋은 기분을 느끼면서 월요일 아침을 맞자 새로운 한 주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었다. 햇살이 떠오르는 길을 따라 걸으며 오늘도, 이번 주도, 이번 달도 기분 좋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 그 결과로 오늘 하루도 순탄하게 흘러갔다. 특히 오늘은 행정사무감사가 예정되어 있어 긴장을 많이 했는데 예상 밖으로 무난하게 진행됐다. 우리에게 벼랑 끝 삶이란 없다. 지옥 같은 삶을 이기는 힘은 좋은 기분에서 나온다. 좋은 기분을 느낄 때 축복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