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결정하는 기분의 모든 것
모든 병은 부정적인 감정에 의해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이 말을 믿지 않았다. 육체적 질병이 무슨 감정과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그러나 내가 위장병으로 병원과 한의원을 전전긍긍하며 고생을 하다가 단식과 자연치유법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보니 이 말처럼 건강에 대해 정확한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십여 년 전, 서울에 위치한 공연장에 입사를 했는데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 당시로는 공연장과 갤러리, 컨벤션센터를 갖춘 초대형 아트센터였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어리고 경력은 나와 비슷한 타 부서 직원의 직급이 나보다 높았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면서 직장생활을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불만이 커졌다.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무척 나빴고 마음이 힘들었다.
퇴근을 하고 집에 도착하면 화가 치밀어 올랐다. '누구보다도 일을 열심히 하는데 왜 나만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회사가 나를 배려하지 않았다는 실망감과 그 직원에 대한 분노심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어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술에 취해 실망감과 분노심을 잠재운 후 잠을 자고 출근하는 일이 반복됐다. 매일 술을 먹어야만 기분 나쁜 감정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 있었다.
그런 생활이 몇 달간 이어졌다. 그러는 와중에 업무상 술자리까지 겹쳐 술을 많이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날이 많아졌고 그러면 마음은 더욱 괴로웠다. 회사에 계속 있자니 화를 참을 수가 없었고, 회사를 나오자니 뾰족한 대안이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와중에 몸에 탈이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화가 안되고 무릎이 아팠다. 그러다 만성피로와 무기력함이 겹쳐 회사생활을 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그로부터 기나긴 치료의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은 것은 부정적인 감정 즉 나쁜 기분은 몸과 마음을 엄청나게 피폐하게 한다는 것이다. 기분이 나빠지면 몸의 에너지 흐름이 깨져 혈액순환과 기혈순환에 장애를 유발한다. 그로 인해 몸의 생리작용에 이상이 생기면서 본래부터 있었던 면역력과 치유력이 손상된다. 그러면 몸의 가장 약한 부위에서 병이 시작된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기분이 나빠지면 마음이 괴롭고 아프다. 그러다 분노심과 실망감, 화병 등의 기분 나쁜 감정이 심해지면 마음은 더욱 어두워져 조금만 상처를 받으면 타인에 대한 원망을 공격적으로 표현한다. 때로는 우울증과 무기력함, 절망감에 빠져 마음이 움츠러들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마음이 아프다는 건 나쁜 기분에 오랫동안 빠져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기분이 나빠지면 몸과 마음에 좋지 않은 결과를 남긴다. 몇 년 전 지인이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할 때 몇 차례 병문안을 간 적이 있었다. 암에 걸리기 전부터 조금만 비위가 상하면 화를 심하게 내고 분노심을 표현했던 지인은 결국 암에 걸렸고 바짝 마른 몸으로 내 손을 잡았다. 그 야윈 눈매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반면 기분이 좋아지면 아픈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몸의 에너지 흐름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생리작용이 좋아져 면역력과 치유력이 좋아진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기분이 좋아지면 마음이 밝아지면서 분노심과 좌절감, 화병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완화되고 기분이 더 좋아지면 자신을 오랫동안 힘들게 했던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지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
몸이 아플 때는 가장 먼저 최근에 기분이 어땠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기분을 현재보다 조금이라도 좋게 해야 한다. 기분이 편안해지면 몸의 에너지 흐름이 좋아져 본연의 생명력을 깨울 수 있다. 그리고 몸에 대해서도 좋은 기분을 느껴야 한다. 몸을 아끼고 존중하면서 병에 대해 걱정과 두려움을 느끼는 대신 자신에게 어떤 질병도 치유할 수 있는 면역력과 치유력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마음이 괴롭고 아플 때도 기분을 살피면서 좀 더 좋은 기분을 느껴야 한다. 그러면 마음을 괴롭고 아프게 했던 여러 가지 부정적인 감정이 녹아내리고 마음의 고통이 완화되면서 편안함과 행복감을 되찾을 수 있다. 마음에도 좋은 기분을 심을 때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기분이 좋아지면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몸과 마음도 기분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