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아지면 모든 일들이
좋은 방향으로 펼쳐진다

삶을 결정하는 기분의 모든 것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집에 간다. 부모님이 사시는 고향집은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의 생가와 가깝다. 예전에는 농사짓고 소 키우는 소박한 농촌 마을이었는데 정지용 문학관이 들어서고 한옥체험관 등이 인근에 지어지면서 지금은 방문객들이 몰려드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팔순이 넘으신 부모님은 약으로 사신다고 할 만큼 약을 많이 드신다. 고혈압약과 당뇨약, 신경안정제, 감기약, 소염진통제. 매일 드셔야 할 약이 수북하다. 토요일마다 부모님을 뵙는 이유도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떨어진 약을 보충하며 생필품을 사드리기 위해서다.


토요일마다 고향집을 찾는 건 늘 긴장이 된다.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과 한의원, 마트, 식당 등을 들러야 하기에 체력 소모가 심하고 예기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해 일정이 어긋나거나, 몸 상태가 순식간에 변하는 부모님의 건강상태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향집으로 출발하기 전에는 기분을 끌어올려 몸과 마음에 에너지를 충전한다. 기분이 처져 에너지가 금방 바닥나면 체력이 일찍 소진돼 몸이 힘들 뿐만 아니라 마음도 예민해진다. 그래서 명상음악을 들으며 기분을 고요하게 한 후 기분을 좋게 하는 음악을 듣는다. 좋은 기분을 만끽하며 부모님을 만나러 간다.


차에 올라 운전을 하면서도 기분 나쁜 생각과 함께 걱정이 스며든다. 부모님이 아프신 것은 아닌지, 방문해야 할 병원이 문을 닫은 것은 아닌지 등의 생각들이 쉴 새 없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럴 때마다 아침에 일어나 몸과 마음에 각인시킨 좋은 기분을 다시 느끼면서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액셀을 밟는다.


그렇게 좋은 기분으로 고향집에 도착해 일과를 시작하면 신기하게도 모든 일들이 좋은 방향으로, 원했던 생각대로 펼쳐진다. 기분 좋은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오죽하면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부모님이 드실 과일과 야채를 사기 위해 찾은 로컬푸드 매장에는 사려고 했던 물건들이 아주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고, 게다가 특별 이벤트로 사은품까지 챙겨준다. 그리고 주차장이 부족해 늘 애를 태웠던 병원에는 주차할 공간이 뜻밖에 생겨 손쉽게 부모님을 병원으로 모실 수 있다.


병원에서 진행했던 몇 가지 검사의 결과들도 좋게 나오고 약국에서는 단골손님이라며 다른 날보다 더 친절하게 맞아준다. 부모님을 모시고 간 식당에서는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며 주문하지도 않은 음식을 서비스로 내준다.


부모님과 헤어진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유기농 매장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국내산 밀로 만든 빵과 두부, 음료 등을 할인해서 판매한다. 특히 빵은 워낙 인기가 좋아 저렴하게 구매하기가 쉽지 않은데 기분이 좋은 상태로 매장을 방문하면 빵을 싼 가격에 살 수 있다. 이처럼 좋은 기분을 느끼면 기분 좋은 일들이 가는 곳마다 발생한다.


비단 좋은 기분의 영향력은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분이 좋아지면 회사일을 물론 나와 관련된 모든 일들이 좋은 방향으로 펼쳐진다. 회사에서 영화제를 진행하는데 사업비가 부족해 지역의 기업에 후원요청을 했다.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담당자에게 후원 제안을 했는데 며칠 후 영화제를 후원하겠다며 연락이 왔다.


회사에 꼭 필요한 공모사업을 좋은 기분을 느끼면서 준비했는데 최종 선정돼 4천만 원의 사업비를 받기도 했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 추진한 치유 페스티벌은 성공적으로 펼쳐져 호평을 받기도 했다.


반면 기분이 나쁜 상태로 부모님을 뵙거나 회사일을 하면 여러 가지 일들이 꼬이면서 기분 나쁜 일들만 벌어진다. 한 번은 좋은 기분으로 부모님을 뵙고 병원을 방문했는데 의사가 약을 잘못 처방해 땀을 흘리며 병원과 약국을 몇 번이나 오갔다. 기분이 무척 상한 상태에서 차를 주차하다가 주차장 기둥에 차를 들이박고 말았다. 이와 같은 기분 나쁜 일들은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 발생한다.


그래서 일을 시작하기에 전에 먼저 좋은 기분을 느껴야 한다. 좋은 기분을 충분하게 느끼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일도 공부도 마찬가지다. 좋은 일이 생기기를 기대하기 전에 먼저 좋은 기분을 느껴야 한다. 외부의 모든 일은 기분에 의해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기분과 느낌 그대로 돌려받는다. 기분이 좋아지면 모든 일들이 좋은 방향으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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