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연연戀戀하지 않으려고 몇 번이고 큰 숨을 내어 쉰 적이 있다.
당신의 눈빛에 의지하여 이미 끝나버린 것들을 거두지 못했던 적이 있다.
봄 밤보다 솔직한 여름 밤의 달큼한 공기를 씹으면서도 나는 당신에게 실없는 잡담만 늘어놓았다.
여름에 축 늘어지는 전선줄 같았던 문장들은 당신에게 닿지 못하고 이내 땅으로 고꾸라졌다.
더위를 양분으로 진흙을 박차고 올라오는 연蓮처럼 절실하게 솔직했으면 어땠을까.
* 장소 : 경상북도 경주시 양동마을
* 사진, 글 : 나빌레라(navill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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