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3개월을 돌아보며

by 송주영

길게만 느껴지던 인턴 생활이 끝이났다.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전철을 타려고 뛰던 일상도, 전철역에서 회사까지 걸어가던 익숙한 길도 이제 모두 끝이다.


뭔가 좋으면서도 불안한 이 마음은 아마도 이 앞으로는 취업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지.


지난 3개월이 마치 어제와 같이 생생하다. 사무실로 첫 발령나던 날, 처음 업무를 접해본 날, 다같이 회식하던 날...


나는 사회 초년생은 아니다.

전공 분야에서 4년을 일하고, 경력을 쌓았던 나름 경력직이었다.


그러나 비전공 분야에 도전하여 인턴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에는 처음 일을 시작했던 것과 같은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했다.


처음이라는 것은 그런것 같다.

누구에게나 기분좋은 떨림을 선사한다.


이 짧은 브런치북을 연재하면서 말해왔듯이 나의 목표는 인턴수료가 아니다.

나의 최종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작은 몸부림.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모든 과정이 나의 미래에 비옥한 비료가 되기를,

경험들이 모이고 쌓여 '나'라는 커다란 나무를 만들어 내기를 바라본다.


아래 사진을 첨부하겠지만 인턴 마지막 달에 정년은퇴를 앞둔 과장님께 바질을 받았다.

과장님께서는 옥상에서 식물들을 키우고 계셨는데 과장님이 일을 하신 기간만큼 식물들도 옥상 가득히 많았다. 생각이 많아지거나 스트레스가 쌓일때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기르고 계셨던 것 같다.


과장님이 주신 바질은 작았다. 작고 푸릇푸릇한 것이 꼭 '나'와 같았다.

물을주고 햇빛을 쬐여서 열심히 길러봐야지.

벌레먹고 시들어도 열심히 기르다보면 다시 새싹이 나고 푸릇해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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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도, 앞으로의 미래도 이 바질과 같기를...




과장님이 주신 바질. 키워서 먹어봤더니 맛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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