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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나우 Dec 02. 2021

까치를 본 하루는 뭔가 잘 풀린다

무난하면서도 특별한 오늘을 바라는 마음

나에겐 하루의 행운을 점치는 특별한 아침 의식이 있다



아침에 까치 우는 소리를 듣거나, 까치를 보는 것

7호선 출근 지하철에서 한강을 지나는 데, 강 위에 유독 철새가 많이 떠있는 날

아침에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할 때, 아무도 날 방해하지 않는 것

오늘의 운세 앱을 확인했을 때, 점수가 70점을 넘는 것


아침 의식이라기엔 너무 작고 평범하지만, 나에겐 '오늘도 무사히, 편안한 하루가 되길' 바라는 마음의 의식이다. 특히 회사에서 아무 일 없이 무난한 하루가 되길 바라면서. 또 한편엔 평소완 달리 조금은 특별한 행운이 깃든 날이 되길 바라며.



행운의 의식



현대인에겐 오늘의 행운을 바라는 저마다의 의식이 있다. 매일 아침마다 해야 하기에 어렵진 않은 루틴 습관. 하지만 항상 똑같진 않은, 어느 정도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가져오는 행동이라야 한다. 그래야 오늘 하루의 운을 점쳐볼 수 있으니까.


이건 종교와 관계없는 행동이다. 그저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일 뿐, 거창한 축복과 가호까지 필요한 건 아니니까. 기도보다는 가벼운, 행운의 동전 던지기 정도랄까?




리추얼(Ritual):
라틴어 '성스러운 관습'이 어원으로, 규칙적 혹은 종교적인 의식이나 의례 


마크 주커버그, 워런 버핏과 같이 성공한 부자들이 아침마다 반복하는 습관으로, 미라클 모닝으로도 유명하다. 그들은 운동이나 독서와 같은 자기 계발로 하루를 시작한다. 하지만 나 같은 소시민은 샤워, 까치, 오늘의 운세 정도로 충분하다. 내가 바라는 행운은 거대한 금전적 투자의 성과가 아닌, 그저 오늘 하루도 무사히, 편안하게 지나가길 바라는 정도니까. 




누군가는 아무 근거 없는, 무의미한 행동이라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어떤가. 의미 없는 그 행동이 내게 위로가 된다면. 예측 불가능한 오늘이지만, 분명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될 거라는 작은 희망이 된다면. 


그건 충분히 의미 있고, 꼭 필요한 성스런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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