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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우나우 Jan 21. 2023

2023년 첫 자기 계발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2022년 12월 30일, 혼자 반신욕을 하다가 '6주 책 쓰기 프로젝트'에 지원했다. 등단 작가의 강의와 피드백, 내 이름이 들어간 책 출간, 이 모든 과정을 도와주는 전문 출판사의 매니지먼트. 부지런한 현대인이 새해를 맞이하는 바람직한 자세라고 합리화하면서 59만 원을 카카오페이로 일시불 결제했다.


금전적 투자는 나를 더욱 부지런하게 했다. 당장 일주일 후에 첫 수업이고, 선생님과 문우들 앞에서 나는 어떤 글을 쓸 것인지 소개해야 했다. 급하게 브런치를 돌아보며 어떤 글을 썼을 때 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는지 복기하고, 2023년 국내 에세이 출판 트랜드 강의도 찾아서 들었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우리'와 '공감' 그리고 '긍정' 키워드가 다시 도래할 것이란다. 내 글의 키워드는 회사원 이야기결정했다. 나는 9-6와 월급이 주는 워라벨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맨날 하는 일인 만큼 생생한 소재를 건질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원이라 다행이다'는 주제의 글을 쓰겠다고 발표하니, 글쓰기 선생님은 좋은 주제라고 칭찬하며 책, 드라마, SNS 등 본인의 경쟁자이자 반면교사가 될 자료를 많이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 회사, 출근, 직장 키워드를 검색하니 무수히 많은 에세이와 자기 계발서가 나왔다. 좋아하는 장르지만 구입하기엔 너무 많다. 고민하다가 문득 동생이 애용하는 '밀리의 서재'가 생각났다. 월 9,900원에 무제한 구독, 심지어 첫 구독 월엔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바로 구독 신청하고, 집 안 구석에 굴러다니던 갤럭시탭을 풀 충전 했다. 평소 들어봤던 작가나 책 제목을 검색해서 '내 서재' 탭에 꽉꽉 담았다.


덕분에 보람차고 성과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에세이 책은 주제가 긍정적이고 술술 잘 읽히는 글이어서 출퇴근길 독서로 좋았다. 점심시간에 혼자 카페에 가서 남은 책을 마저 읽었다. 공감되는 문구를 찾거나 혹은 내 글의 소재가 생각날 땐 '에버노트'에 기록했다. 밤에는 노트북의 더 큰 화면으로 보면서 낮에 기록해 둔 글귀나 소재를 정리했다. 독서와 글쓰기를 매일 하니 회사 업무 능률도 좋아졌다. 기획서나 메일이 더 빨리, 잘 써졌다. 자기 계발의 기쁨이 더 커졌다.


글쓰기 프로젝트 4주 차. 지금까진 즐겁게 독서하고 소재 찾고 글을 쓰며 지낸다. 돈 값을 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내 취향에 잘 맞는 취미를 찾은 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회사, 육아, 취미의 삼 박자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오늘 하루에 만족한다. 하루를 꽉 차게, 충실하게, 성과 있게 보냈다는 이 성취감이 앞으로도 쭉 오래 지속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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