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STIC - 정준일

by 나나

밖에를 좀 나가보려고 했는데

오 이런 뭐가 너무 많아서

그날따라 차도 좀 많은 것 같고

자외선이 안 좋다고들 하는데

공기도 막 탁한 것만 같고

오 이런, 뭐가 너무 많아서

I'm not gonna do anything

누가 날 제발 좀 멈춰줘

누가 날 제발 좀 멈춰줘

누가 날 제발 좀 멈춰줘

누가 날 제발

save me please

save me please

save me please

I'm not a plastic

I'm not a plastic


-정준일 'PLASTIC'-


모두가 잠못이루던 어젯밤, 나는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자느라 세상이 뒤숭숭한 걸 몰랐다. 어제 내가 꿨던 꿈은 행복했던 나의 10여 년 전 모습이었다. 눈 뜨고 나니 그때 참 좋았는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꿈에 나왔던 사람에게 연락을 했다. 그 사람은 내가 부디 행복하길 빈다고 답장해 주었다. 그런데 그 말을 보고 나서 우울해졌다. 그동안 내가 '나 괜찮아.'라고 말하고 그렇게 보이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정말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진짜로 괜찮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슬퍼졌다. 최근 야심 차게 단약을 했는데 다시 먹기 시작했다. 내가 조금씩 우울해지고 있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아무것도 재미있지 않다. 무엇도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되니까 이렇게 글도 쓰고 이것저것 해보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고 있다. 괜찮기 위한 노력이 하고 싶지 않다. 행복하기를 빈다는 말에 우울해졌다. 나의 현실이 느껴져서.


정말 우울할 때 이 노래를 들었다. 우울할 때 정준일 님의 노래를 들으면 우울함이 극에 달하게 된다. 그런데 또 나 혼자 이런 건 아니구나. 이렇게 우울을 노래해 주는 사람도 있구나 싶어서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 우울의 끝을 보여주는 곡이 이곡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냥 플라스틱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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