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댕댕이 누나!
첫 강아지를 맞이한 때는 2010년 여름. 멍멍이와 함께 오래 살지는 못했다. 본가에 사는 동안 2개월 정도 함께 했을 뿐이다. 몇 년간은 주말에만 보거나 한 달에 한 번, 석 달에 한 번밖에 못 봤다. 집과 멀어질수록 멍멍이와도 멀어졌다. 그래도 누나가 자기를 데려왔다는 것은 잊지 않은 눈치였다. 항상 반갑게 맞아주고 무릎 위에 올라와서는 집에 갈 때까지 내려가지 않았다.
외롭고 힘들 때 맞이한 두 번째 강아지. 댕댕이.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 입양했다. 움직이며 돌아다니는 생명체가 있으니 덜 외롭다. 매일 산책을 해줘야 한다는 점이 나에게는 중요했다. 방구석 이불속으로만 파고들지 않고 나가게 해 줄 이유가 필요했다. 그렇게 우리는 2017년부터 8년째 둘이 살아가고 있다.
나는 오지라퍼!
핸드폰 알림이 무음이지만 카톡 답장을 가장 빨리 하는 사람. 전화를 놓치지 않고 받는 사람. 바로 나. 핸드폰이 시야에 없으면 불안하다. 그렇다고 뭘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트위터 한 번 살펴보고, 인스타 한 번 살펴볼 뿐이다. 자주 보다 보니 알게 되는 정보도 많다.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 주변 사람들에게 공유한다. 새로 생긴 카페나 지역축제를 공유한다. 사람들의 취향을 반영하여 추천해 주며 스스로는 센스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들에게는 스팸문자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군산에 강아지랑 갈 수 있는 맛집 있을까?' 물어보면 아는 리스트를 다 보내주고 검색까지 해서 더 알려준다. 좋았다는 후기를 들려주면 너무 뿌듯하다. 좋은 건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크다.
나는 덕후!
덕후 DNA를 타고났다. 무언가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병에 걸렸다. 마음을 쏟고 사랑할 대상이 없으면 안 된다. 대상만 달라질 뿐 덕력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성인이 되면서 더 자유로운 덕질이 가능해졌다. 덕력은 무럭무럭 자라났다. 친구 말로는 마음속에 사랑의 방이 많단다. 세상에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이 너무 많은 걸! 마음을 울리는 노래가 많은 걸! 신나고 재미나는 장소가 이렇게나 많은데!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추진력갑!
급한 성격에서 나오는 추진력. 빨리빨리 민족의 후예가 확실하다. 성격이 이렇게 급한 걸 보면. P의 면모를 성격이 이겨버린다. 생각나는 일은 바로 해야 하고, 무언가 해야 한다면 바로바로 실행에 옮긴다. 물론 좋아하는 일에만. 혼자 하는 일은 세월아 네월아 하는데 다른 사람과의 약속은 미리미리 정하지 않으면 답답하다. 예매해야 하는 일이라면 더 서두른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할 때 약속 장소를 정하거나 스케줄을 담당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MBTI 검사하면 4가지 모두 4대 6, 4.5대 5.5 이렇게 나오고는 한다. 어렸을 때는 어느 모습이 진짜인지 고민하기도 했다. 지금은 유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한 가지 말로는 정의할 수 없는 매력덩어리라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