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루틴 소개
나는 어릴 적부터 방을 정리하고 꾸미는 일을 좋아했다.
그냥,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 안에 있는 것에 편안함을 느꼈다.
때때로, 내가 결벽증인가? 하는 생각도 들곤 했지만, 유튜브나 책을 보며 아....나처럼 사는 사람도 참 많구나...를 느끼며, 이제는 나의 이런 정리습관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한 때 유행했던 '미라클모닝'이라는 단어.
'미라클모닝'을 실천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새벽녘에 기상해서 자기계발을 위한 일들을 먼저 수행하더라.
오전시간에 사람의 뇌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어서 가장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게 더 좋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일어나면 우선 집을 정리정돈하는 일부터 해야 맘이 편안해져서, 나에게 집중할 수 있었는데, 책이나 유튜브에서는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하니, 마음이 혼란스럽고 불편해졌다. 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하루의 계획을 세우고, 독서하고 글을 써보기로 결심하고, 며칠간 실행에 옮겼다. 근데, 역시나....집안일이 자꾸 신경쓰였고, 며칠 못 가서 그냥 우선 집 정리정돈부터 해야 직성이 풀리곤 했다.
그러다 어디선가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집안일을 하며 정돈된 마음가짐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아! 그래...나도 이 느낌이야!
난 주변이 어수선하면 어떤 일을 해도 집중이 안 되었지. 아무리 귀찮고 힘들어도 곳곳을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은 나에겐 꼭 필요한 일이었어.'
그래서 이제 난 마음 놓고, 집청소부터 말끔하게 한다. 나에게 맞는 '미라클모닝'이다^^
자, 이제 나의 아침루틴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새벽 5시에 기상한다. 6시에 집근처(도어투도어로 도보3분거리) 스터디카페 청소정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기에 '강제' 새벽기상이다.
그래서 난 일하러 가기 전에 해 두어야 하는 집안일을 위해 1시간 일찍 일어나 가장 먼저 양치를 한다. 그 다음 세탁기 안에 빨랫감을 넣고 2시간이나 3시간 후 마침으로 예약을 걸어둔다. 그래야 내가 아르바이트에서 돌아왔을 때 세탁이 완료되어 바로 건조기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방으로 들어와서 우선 전기포트에 물을 끓인다. 500ml 텀블러에 끓인 물 반, 찬 물 반, 소금3g정도 녹여서 호록호록 마시며 식기세척기 안에 뽀송하게 건조된 식기류들을 제자리에 넣는다.
그 다음으로는 아이들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메뉴는 거의 같다. 블루베리 얹은 요거트, 에어프라이어에 돌린 물만두, 캐슈넛, 영양제, 방울토마토 등 약간의 과일, 구운계란. 이렇게 나눔접시에 담아서 식탁에 차려두고, 다이소에서 산 음식덮개로 덮어두기, 텀블러와 수저통을 올려두면, 이제 아르바이트 갈 시간이 된다.
내가 일하는 스터디카페는 무인인데다 새벽시간대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무선이어폰을 귀에 꽂고 자기 전에 미리 담아 둔 좋은 컨텐츠들을 이어 들으며 청소와 정리 일을 한다.
2년째 일하고 있는데, 일하면 일할수록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내가 잘 하는 일(청소,정리)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사장님이 안 계시니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ㅋㅋ), 24시간 운영이라 겨울엔 히터로 따뜻하게, 여름엔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일할 수 있다는 점 등등....
한 달 얼마 되지 않는 월급이지만, 아이들 학원비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이 장점은 은근 압박감이 든다는 점은 어쩔 수 없네..ㅠㅜ)
하여튼, 이런 많은 장점이 있는 이 일...오래오래 하고 싶다!^^
2시간의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에 도착하면, 아이들은 본인들이 핸드폰에 맞춰둔 알람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일어나 등교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또한 참 감사한 일이다. 깨워 줄 엄마가 없으니 어떻게든 제 때 기상하려는 노력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니 말이다.
아이들과 짦은 아침인사를 나누고, 미리 차려 놓은 아침식사와 등교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또 나의 집안일을 시작한다. 다 된 빨래를 건조기에 넣어서 작동시키고 돌돌이테이프로 침구의 먼지를 제거하고 청소기 돌리고, 아이들 방정리 대충 해 주고, 매일 다르게 정해놓은 집안일 1가지(일주일에 1번씩 반복되는 집안일)를 수행!
엄마랑 같이 등교하고 싶어하는 두찌를 위해 등교 함께하기! 햇볕 좋은 날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벤치에 앉아 비타민D 합성해주기도 한다.
집에 돌아와 다시 집안일 몰입! 나는 한 가지를 집중해서 하기보다는 동선에 맞춰서 하는 걸 좋아한다. 예를 들어, 청소기를 돌리면서 주방에 도착하면 아이들 먹은 그릇들 식기세척기에 넣기, 또 청소기 돌리면서 아이들방에 도착하면 자잘한 것들 정리하기, 옷방에 도착하면 다림질하는 등...이렇게 해야 빠뜨리지 않고 다 할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이다.
이제 거의 다 끝나가는 아침 루틴! 정오 이후 먹을 나의 첫 식사를 미리 셋팅해 두기이다. 먼저 일주일에 한 번 일주일치를 만들어두고 냉장보관 중인 그린스무디 한 컵을 꺼내어둔다. 이 스무디 위에 병아리콩과 카카오닙스를 토핑으로 뿌려둔다. 그리고 집에서 만든 요거트를 드립필터에 담아서 유청이 걸러지도록 한다. 그 다음 내가 좋아하는 그릇이나 컵에 단백질파우더, 카카오분말, 치아씨드, 아마씨가루, 씨앗견과류를 담아둔다. 마지막으로 미리 만들어서 냉장해 둔 구운계란 하나를 꺼내어둔다.
아침식사 다음으로 마실 커피도 미리 셋팅해두기. 난 항상 드립으로 내려 마시니 원두분쇄기에 원두를 18g 담아두고 그 외의 필요한 물건들을 준비해 두는 것으로 나의 아침식사 준비가 끝난다.
그리고 진짜 마지막 남은 집안일. 건조기에서 건조된 빨래 개고 제자리에 넣어두기!
드디어 끝!^^
모든 집안일을 끝내고 마무리 루틴!
그건 바로 운동!
집안일 다 끝내고 나면 에너지가 많이 방전된 상태가 된다. 그럼에도, 운동은 기운 내서 꼭 한다. 운동 후의 개운함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나는 주로 유튜브 '빅씨스 홈트', '에일린 요가'를 격일로 돌아가며 총50분 정도 한다. 이제는 안 하면 몸이 찌뿌둥할 정도로 완전히 습관으로 자리잡힌 것 같다. 다행이다^^
운동 후엔, 나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낸다. 그 시간은 바로....낮잠 자기이다. 새벽알바를 가다보니 수면시간이 6시간도 채 안 되는 날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오후엔 체력이 극도로 떨어짐을 느끼며 꼭 시간을 내어 30분 낮잠을 자기로 계획했다. 가장 적당한 시간은 운동이 끝나고 마무리스트레칭 후인 것 같아서 매트 위에 그냥 누워서 알람 맞춰두고 낮잠을 청한다. 30분 후에 알람이 울리면 일어나서 화장실 직행!
샤워 후 화장실청소( 물뿌리고 스퀴저로 닦아내고 다 쓴 수건으로 물기닦아내기)를 끝으로 모든 오전루틴이 마무리가 된다.
남은 오후를 알차게 보내기 위한 나만의 의식이 있다. 그건 바로, 외출복으로 갈아입기!
외부일정 없어도 무조건이다. 집이라고 하루종일 잠옷만 입고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마음가짐이 많이 헤이해져서 자꾸 널브러져 쉬고 싶은 마음이 커짐을 느꼈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집으로 출근한다는 마음으로 적당히 편안하고 단정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남은 오후를 보낸다.
드디어 단식을 깨는 첫 식사 시간을 맞이한다.
정말 세로토닌이 뿜뿜 뿜어져나오는 시간.
오후 1시가 거의 다 되어 냉장고에 넣어 둔 나의 아침을 꺼내 맛있게 음미하며 좋아하는 유튜브영상을 본다. 깨끗이 정돈되어 깔끔한 집 안에서 나의 힐링스팟인 주방식탁에 앉아 즐기는 이 시간!
'아..정말 행복해!'
나는 이렇게 매일 최고의 행복을 누린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커피타임!
드립커피와 견과류를 간식으로 즐기며 글쓰고, 독서하고, 거실소파에 기대어 티비로 유튜브영상도 잠시 시청하기도 하며 보낸다.
나는 집에서 드립커피 마시는 시간을 정말 좋아한다. 원래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를 투어하며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일을 좋아했는데, 맛있는 원두를 발견한 뒤로 바깥약속 있는 날 아니면 왠만하면 집에서 내려마신다. 정말 가장 이보다 더 내 입맛에 맞는 카페를 찾지 못했다.
드립멍도 가능. 하지만, 성격이 급한 나는 이 시간도 아까워서 물이 내려갈 동안 원두 분쇄기와 통을 재빠르게 세척한다. 최대한 시간을 알차게 활용 중.
하지만, 가만히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다. 그래서 드립멍을 최대한 실천해 보려고 노력중이다.
이 모든 게 오전루틴을 잘 수행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오전루틴을 제대로 못 한 날에는 마음 한 구석에 찝찝함이 계속 남아있어서 온전한 쉼을 즐기기가 어려운 나다.
예전의 나는 오후시간을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으로 채우려고 돈 벌 수 있는 궁리를 하고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하느라 쉬는시간 없이 몰아부치니, 오히려 마음이 가난해져서 가족에게 자꾸 짜증을 내는 나를 마주하곤 했다.
정말 악순환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 내려놓고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건강밥상 차릴궁리, 내면을 단정하게 가꾸기 위한 독서와 사색으로 오후시간을 채우고 있다. 그랬더니 소비욕구도 함께 줄어드는 효과까지! 길게 보면 이런 삶의 태도가 가정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확신도 생겨났다.
현재 나의 하루 루틴이 꽤 마음에 들어서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수정도 하면서 이렇게 평생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나의 최종 삶의 목표는 혼자서도 잘 노는 매력넘치는 할머니가 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