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와 요요. 그리고, 삶의 진정한 의미.
나는 평생 저체중으로 '다이어트'는 남의 일로만 생각하며 살던 사람이었다. 20대 중반에 결혼하고 30대 초반에 둘째를 낳고 체중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지만, 그리 신경 쓸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다 급격히 확 늘기 시작한 시점은 19년도에 옆동네로 이사를 하고 첫찌를 전학시켜야 하는 일로 마음고생을 하면서 6개월 정도의 우울증을 앓았었는데 그 즈음부터였던 것 같다.
이 우울증이란 병으로, 세상 모든 음식이 맛있었던 나에게 그 어떤 맛있는 음식도 모래 씹는 느낌으로로 다가오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땐, 정말 살기 위해 먹었던 것 같다. 오죽하면 지방에 살고 계시는 친정부모님께서 시외버스 타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올라오셔서 아무것도 못 먹는 딸내미를 데리고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가서 푸짐하게 사주셨더랬다. 나는 아프고 나서야 비로소 부모님의 참사랑을 알게 되었고,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울증 증세가 많이 호전되고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우울증 전에 먹던 음식의 종류와 양이 비슷했음에도 체중이 급격히 불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그 무섭다던 '요요현상'인가? 난 의도적으로 덜 먹는 '다이어트'를 한 게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못 먹었던 '우울증 환자'였는데, 내 몸속에선 음식이 들어오면 잡아두어야 겠다는 결심을 한 듯, 지방으로 재빨리 저장시켜 놓아 생애 첫 통통이로 변신했다.
위기감을 제대로 느낀 나는, 인생 처음으로 '다이어트'라는 것을 하기로 결심했다. 사실, 난 먹는 낙으로 살던 사람이었기에, 식사를 조절해야 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다이어트를 미뤄왔더랬다.
그러다, 내 나이 40을 기념?으로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변화를 주어야 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게 나의 다이어트 의욕을 불태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여, 암웨이라는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부탁했고, 요즘 유행하는 '박용우박사님의 스위치온'다이어트를 꽤나 일찍 접하게 되었다.
먼저 박용우 박사님이 쓰신 '스위치온' 도서를 읽고, 체계적으로 짜여진 3주간의 계획표를 철저히 지키며 5kg 정도의 체중감량에 성공했고, 그 이후 3개월동안 더 감량하여 최종적으로 10kg 감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이어트보다 유지가 훨씬 힘들다고 하던데 나에게도 그 힘듦의 시기가 찾아왔다. 생리가 6개월 동안 끊겼고, 더 무서웠던 건 바로 '폭식증상'이었다. 특히, 주말, 여행, 외식의 특별한 날에 더 심해졌다. 위가 꽉 차서 배가 당길 정도로 과자, 빵을 마구 입에다 넣고, 그 다음 날엔 죄책감으로 36시간 단식하고 또 폭식하고 단식하고....ㅠㅜ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요요현상'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빠졌던 10kg보다 더 많은 체중이 불어나 버렸다.
죄책감과 우울감이 다시 찾아왔지만 그럼에도 나에게 칭찬하고 싶은 점은, 포기하지 않고 여러 방법을 시도하며 다시 '다이어트'를 반복했다는 점이다. 그 반복의 과정에서 책과 유튜브의 건강정보도 많이 읽고 들으며, 살을 빼기 위한 목적보다 건강한 몸으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게 맞다는 결론을 얻었고, 무작정 칼로리 적은 식단과 적게 먹는 식사법이 아닌, 내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식재료로 직접 만들어서 나에게 대접하듯이 정갈하게 차려내어 음미하며 먹는 방식의 식사방식을 습관으로 갖게 되었다.
3년 간의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현재는 매우 안정된 식사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정말 신기하게도 가공식품에 대한 미련이 거의 사라졌다. 가끔 먹고 싶을 땐, 만족감을 채워준다는 느낌으로 맛보기식으로 조금 집어먹는 정도.
오히려, 자연식재료가 더 먹고 싶어 졌고, 냉장고에 항상 채워두며 여러 가지 요리법으로 맛있게 만들어 먹는 재미에도 푹 빠져버렸다.
가끔의 외부일정으로 외식을 하게 되더라도 집에서 나만의 식단으로 미리 배를 채우고, 외식을 하곤 한다. 이렇게 하면, 이미 배가 찬 상태에서 식사를 하게 되니 양이 자연스럽게 줄고, 음식을 온전히 즐기며 만족스러운 외식의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되어 참 행복한 요즘이다.
반면,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가족은 나의 기준으로 억지로 건강식으로 바꾼다는 건, 가족을 존중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음식에 조금씩 변화를 주며, 서서히 건강한 입맛으로 바뀔 수 있게 하려는 장기목표를 가지고 실천 중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안 먹는 야채를 볶음밥이나 덮밥에 추가한다던가 야채 한, 두 조각만 그릇에 담아주고 그것만 맛보라는 식으로 거부감 덜 느끼면서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편은 이제 나와 같이 식전에 샐러드 한 접시 뚝딱!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취미는 이제 요리, 베이킹이 되었다.
야채손질이 세상에서 제일 귀찮았던 내가 이제는 형형색색의 채소과일을 예쁘게 바라보며 정성스럽게 세척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의 한 달 생활비 대부분은 식재료구입비다.
대형마트는 거의 가지 않고 대부분 쿠팡 로켓배송을 애용한다. 식재료도 이것저것 구입해 보고, 맛보며 나에게 맞는 것으로 찾게 되면, 그것만 주구장창 구입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검색하고 후기 살펴보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참 좋다. 그리고 수시로 필요한 식재료를 폰에 기록해 두고, 계획적으로 쇼핑하는 습관도 길러졌다.
내 나이 40 이후, '다이어트' 결심을 계기로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식단 뿐 아니라 운동, 독서습관도 들이며 무엇보다 남에게 좋아 보이는 외모가 아닌, 노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과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 살아가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달아가고 있다.
속세의 욕심과 번민이 매일 올라오지만, 이제는 금방 흘려버릴 수 있는 요령도 조금 생겼다.
그 요령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감사와 사랑'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며 나에게 닥칠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이제는 덜 무섭다. 모든 경험은 가장 값진 공부가 되어 지혜로 쌓임을 알기에
앞으로 펼쳐질 나의 인생 여정이 이제는 기대되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