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인 당신을 위한 넷플릭스 안내서
1800년대 캐나다 사회, 끔찍한 강도 살인을 저질렀다는 죄목을 가진 죄수 그레이스(가명)은 범행 당시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정신과 박사 조던은 매주 상담을 진행하며 그레이스의 삶을 천천히 듣는다. 그레이스의 목소리를 통해 그 시대 여성의 삶을 들을 수 있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그 범죄를 누가 저지른 것인지와 그레이스에 대한 박사의 감정이 뒤얽히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특히 인상깊은 장면이 있다면, 낙태권이 허용되지 않고 여성에 대한 의료기술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사회에서 그레이스의 친구 메리 휘트니가 겪어야 했던 일들이다.
노숙자인 탈룰라(앨렌 페이지)는 어느 날, 제대로 돌봄받지 못하는 아기를 발견하게 되고, 그 아기를 잘 돌보고 싶은 마음에 그만 납치해 버리고 만다. 그러나 자기 자신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노숙자인 탈룰라가 갈 곳은 없다. 결국 탈룰라는 자신의 전 남자친구의 어머니 마고를 찾아가 남자친구의 아기라고 거짓말하며 마고와 함께 아기를 돌보게 된다. 마고는 몇년째 살았던 남편이 게이라고 선언하며 떠나버리고 아들마저 떠나버리며 홀로 된 상실감을 겪고 있는 중이었다. 홀로를 감내해야했던 마고와 탈룰라가 함께 마음을 나누게 되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당신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운이 컸던 작품.
매회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변호사와 그의 인턴들. 한번 보면 멈출수가 없고 심장은 쫄깃해져 있다. 주인공 역할인 비올라 데이비스의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인상적이다.
남편의 바람과 시댁인 왕실의 냉정한 태도 속에서 인형으로 살아야했던 다이애나.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그녀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다큐를 보고 들었던 생각은,
영국 왕실이 유지될 수 있었던 건, 사람들이 보고 싶어하는 이상적인 삶을 왕실이 보여주고 왕실은 그것을 통해 자신들의 특권적인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적인 삶을 연기하라고 내몰린 인형은 속이 말라가고 비틀어진다. 우리가 믿고 바라는 것에 다시 생각해볼 계기를 제공한다.
1970년대 부흥했던 여성운동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우리가 책으로 읽었던 유명한 작가들, 그 시대 왕성하게 활동했던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여성혁명의 시대를 보여준다. 이 시기의 활발했던 여성 운동을 통해 미국사회는 피임의 권리와 낙태의 권리를 얻을 수 있었으며, 페미니즘의 학문적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책 <나쁜여자전성시대>와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한다.
'비혼모'하면, 홀로 아기를 키우며 살아가는 비참하고 연약한 여성들을 생각하는가? 글쎄, 당당하게 비혼모의 권리를 주장하고 결혼과 연애를 꿈꾸며 웃음이 많은 그녀들을 볼 수 있다. 비혼모 여성들이 살아가는 삶을 다채롭게 담은 다큐멘터리다. 여성의 권리에 있어서 낙태할 권리와 동시에 혼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사회적 보장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