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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인 Aug 24. 2019

넷플릭스 페미니즘 미드추천 5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sex education)

모태솔로 조신남 오티스(사진 속 중간 인물), 성 상담사인 엄마로부터 어깨너머 습득한 지식으로 성 삼담소를 시작한다. 사업 동업자는 학교의 당당한 아웃사이더 메이브(사진 속 왼쪽 인물). 

  매 에피소드마다 오티스와 메이브가 학교 내의 성(sex/gender)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sex 문제로서,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남학생을 돕고 젠더문제로서 여성기 사진 노출 사건을 추적하고 피해자와 연대한다. 특히 학교에서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소문 등 언어성폭력을 겪었던 메이브가 피해자에게 깊이 공감하고 해결해가는 과정은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LGBTQ+서사도 빠질 수 없다. 게이인 에릭(사진 속 오른쪽 인물)은 자신의 성 정체성 때문에 아버지와 갈등을 겪지만 이내 긴장을 해소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페미니스트들이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컨텐츠가 여기 있다.



워킹맘 다이어리

시계방향으로 케이트, 앤, 프랭키, 제니

캐나다 워킹맘들의 이야기. 4명의 각기 다른 워킹맘의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일터로 복귀한 케이트(사진 속 빨간색 옷)는 남자 직원과의 경쟁에서 승부욕을 자제할 수 없다. 자꾸만 남편은 아웃오브 안중

강함의 대명사일듯한 강한여자 앤(사진 속 흰색 옷)은 요즘 고민이다. 원치 않는 셋째가 생긴 것. 임신 후 몸의 변화에 힘겨워하며 태아를 바이러스라 부르곤 하는 앤. 다른 선택의 가능성이 자꾸만 생각난다.

프랭키(사진 속 하늘색 옷)는 요즘 자꾸 멍하고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아내와의 관계도 멀어지는 중. 알고보니 산후우울증이다. 

요즘 제니(사진 속 분홍색 옷)는 하루하루 갑갑하고 무료하다. 일터로 복귀한 자신 대신 딸을 육아하는 남편 말고 다른 남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꾸만 밖에 나돌고 싶은 제니, 어떡할까? 


엄마

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엄마도 다른 남자가 생각나고 산후 우울증에 엉뚱한 행동을 하고 승부욕이 넘쳐도 될까? 드라마의 대답은 'YES'다. 우리 사회가 생각하는 모성 신화에서 벗어나는 여성 4명의 이야기를보여줌으로서 철저히 모성신화를 비웃는다. 삶을 선택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정상가족'을 버티려고도 하지 않는다. 모성에 대한 신화도, '정상가족'에 대한 신화도 해체하고 비웃는 이야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 모두 '주류' 여성이라는 점이다. 모두 백인 중산층 전문직 여성이며, 보모를 고용할 수 있는 경제적 조건 또한 지녔다. 그리고 그들이 고용하는 보모는 모두 이주 여성들이다. 이미 알지만 자주 간과하곤 하는 현실은, 여성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보모를 고용할 조건이 안되어 돌봄의 공백을 고민하는 노동계급, 유색인종(people of color), 이주 여성 등 더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


투카&버티

애니메이션을 처음 배울 때 '남성적' 걸음, '여성적' 걸음으로 나뉘어 배운다고 한다. 위 포스터는 <투카&버티>제작자가 남성적 걸음에 투카와 버티 캐릭터를 입힘으로서 완성되었다.

30대 여성 투카와 버티의 우정 이야기.  진지하게 집중해서 보기보다는 편하게 핸드폰하면서 잠깐 보기 제격이다. 동시에 여성을 성적대상화하곤 하던 불쾌한 코믹요소도 없으니 페미니스트에게 안성맞춤. 여성의 삶에서 맞닥뜨릴 수 밖에 없는 젠더폭력 문제들을 여성 친구와의 우정의 힘으로 겪어 나가는 서사와 페미니즘적 코믹 요소들(한남에 대한 조롱 등)이 당신을 웃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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