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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인 Aug 27. 2019

넷플릭스 페미니즘 미드 추천 6


트링킷(Trinkets)

성향이 정반대인 세 소녀가 학교 내에서 쌓아가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 편견도 판단도 없이, 세 소녀의 우정에 대한 따뜻하고 페미니즘적인 시선이 포인트다.

부잣집 딸에 잘생긴 남자친구까지 있는 퀸카 태비사(이미지 속 오른쪽 인물). 하지만 사실 남모르게 그늘을 간직하고 있다. 겉으로는 퀸카일지라도 실은 고립된 관계에서 데이트 폭력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태비사는 엘로디(이미지 속 중앙인물)와 모(이미지 속 왼쪽 인물)의 지지에 힘을 얻어 극복해 나간다. 이외에도 엘로디가 가족과 맺고 있는 갈등, 모의 남모를 고민 또한 우정을 통해 해결의 힘을 얻는다.

 사실 달라도 너무나 다른 이 세 친구들은 도벽 치유 모임에서 만났다. 각자 겪고 있는 문제의 탈출구로서 도벽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오히려 이 곳에서 서로를 얻었다. 세 친구들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편견도 없이 따뜻하게 바라보는 드라마의 시선과 여성들 간의 우정 서사가 매력적인 드라마다.


데리걸스

북아일랜드 데리에 살고 있는 에린과 그 친구들의 이야기.  매 에피소드마다 에린과 친구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사고가 꿀잼인 드라마다.

 1990년대를 추억하는 드라마는 많지만, 여성의 관점에서 회상하는 이야기는 드물다. 섹스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도, 엉뚱함과 짓궂음도, 때로는 멍청한 실수까지 모두 남성의 몫이었다. 드라마 <데리걸스>는 제목 그대로 '걸스'가 중심이 되어 1990년대를 복기한다. 여성이 겪는 차별에 대한 진지한 문제제기는 없지만, 그동안 남성의 몫이었던 엉뚱함과 말썽 또한 소녀의 몫임음을 드라마는 증명한다.



툴리

'독박 육아'는 당연하지 않다.

4명이 족히 나눠해야 할 노동을 밤새워가며 혼자 해내는 여성이 있다. 바로 영화 <툴리>의 주인공 마를로. 아직 엄마 손길이 필요한 첫째(1인분의 노동), 장애가 있는 둘째(2인분의 노동), 갓 태어난 셋째(3인분의 노동), 그리고 끝이 없는 집안일(4인분의 노동)까지. 마를로의 남편은 8시간 노동을 마친 후 집에 와서 쉬지만 마를로는 잠도 못 자고 24시간 노동을 하며 4인분의 노동량을 버텨낸다. 결국 마를로는 밤에 육아를 도와주는 나이트 내니(night nanny) '툴리'를 부른다.

여성이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독박 육아'가 (남성은 제외되기에) 실은 얼마나 부당한 노동인지, 장시간의 강도 높은 노동인지 진지하게 문제의식을 제공했던 영화.


한 가지 관전 포인트는, '엄마 됨'의 사실적인 묘사이다. 모성이 찬양되는 사회였지만, 엄마 됨이 얼마나 고된지는 은폐되곤 했다. 영화는 출산으로 인해 망가진 몸과 밤중 수유를 하며 수척해진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자(母子)의 이미지만 범람하는 세계에서 '엄마 됨'의 현실이 발화했다.


테일 오브 더 시티

성소수자들의 주거공동체 바버라 레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세입자부터 임대자까지 모두가 LGBTQ+인 아파트 바버라 레인. 서로가 서로를 '선택한 가족'이라고 부르는 그들의 관계는 엄밀히 말해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몇십 년째 함께 살아가며 성소수자인 서로에게 안전한 공간이자 공동체이던 바버라 레인. 그러던 어느 날, 바버라 레인이 팔리게 되면서 모두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처한다.

  <테일 오브 더 시티>는 다양한 연령대와 인종의 성소수자가 살아가는 이야기다. '성소수자' 하면 '여성스러운 남성 동성애자'만을 흔히 떠올리곤 하지만, 실은 성소수자 또한 얼마나 다양한 존재인지 보편적인 인간임을 보여준다.

<테일 오브 더 시티>는1993년부터 2001년까지 방영되었던 TV시리즈다. 당시 출연했던 주인공들이 그대로 등장하여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엘렌 페이지, 찰리 바넷 등이 새로 투입되었다. 드라마 <테일 오브 더 시티>의 오리지널 작품 또한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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