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인 Oct 03. 2019

넷플릭스 페미니즘 다큐 추천 7

글로리아 올레드, 약자의 편에 서다

어느 페미니스트 변호사의 일대기: 다큐멘터리는 이 설치고 떠들고 말하는 글로리아의 일상과 삶을 추적하면서, 여성의 편에 설 때 설치고 떠들고 말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미국 사회에서 '가장 나대는 여자'로 여겨지는 여성이 있다.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이다. 늘 여성 피해자의 편에 서서 미국 사회에서 성폭력 문제를 고발하고 공론화해온 페미니스트 변호사 글로리아 올레드. 그러나 남성 중심 사회는 페미니스트에게 얼마나 박한지, '글로리아 올레드'가 소송을 맡았다는 이유로 성폭력 고소를 두고 돈을 노린 (꽃뱀) 소송일 것이라며 비하할 정도다. 미국의 한남들이 페미니스트 변호사를 비하할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리아 올레드는 성폭력 피해자 여성들을 다독이고 트럼프에 맞서 소송을 하며 트랜스젠더 인권을 지지한다. 그리고 "나에게도 글로리아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외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페미니스트였기 때문에 전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어느 여성의 이야기.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knock down the house)

정치에 도전함으로써 기존의 정치에 균열을 낸 여자들의 이야기.

웨이트리스, 비혼모, 석탄광업자의 딸, 간호사 등 평범한 4명의 여성이 미국 정치에 도전한다. 그러나 현실 정치의 벽은 역시나 만만치 않다.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현직 의원이 돈을 쏟아부으며 기존의 정치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동안, 4명의 여성들은 발로 뛰며 유권자를 만나고 진심을 다해 토론한다. 대기업과 자본을 대변하는 정치 체제에 대항하여 '평범한 사람'의 정치를 이야기하는 그녀들. 우리에겐 더 많은 그녀들이 필요하다.


페미니스트 닫힌 문을 열고

그때 그 시절, 여성운동을 했던 여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미국의 70년대 여성운동을 이끌었던 여성들의 이야기. 

 1970년대 부흥했던 여성운동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우리가 책으로 읽었던 유명한 작가들, 그 시대 왕성하게 활동했던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더욱 생생하게 여성혁명의 시대를 보여준다. 이 시기의 활발했던 여성 운동을 통해 미국 사회는 피임의 권리와 낙태의 권리를 얻을 수 있었으며, 페미니즘의 학문적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아울러 배우 제인 폰다와 릴리 톰린, 젊은 시절의 파이어스톤, <강간의 역사>의 저자 수전 브라운밀러 등 '페미 셀럽'의 등장이 반갑다. 살아있는, 살아남은 영웅들의 이야기.

<그레이스&프랭키>로 유명한 배우 제인 폰다. 인권 운동가이기도 하다.

책 <나쁜여자전성시대>와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한다.



보통의 가족(All in My Family)

중국인 게이 남성이 원가족에게 자신의 정체성과 가족을 소개하는 이야기. 

스무 살 적에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했던 게이 남성이 원가족과 재회한다. 동성애는 들어본 적도 없는 보수적인 가족에게 자신이 게이임을, 미국에서 마음이 맞는 파트너와 결혼했음을,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음을 커밍아웃하는 과정을 담았다. 완고한 부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게이라는 것에 절망하기도 하고, 아들의 파트너를 만나보고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며 안심하기도 한다. 한편 아이를 낳으려고 하자 '너 같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는 건 (아이에게 상처)라며 반대하기도 한다.

 다큐의 주인공이기도 한 감독이 스무 살이 미국으로 떠났던 이유는 자신의 정체성으로서 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마흔이 되어 중국에 돌아와 원가족을 만난 건 원가족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포용받고 싶어서일 것이다. 감독은 자신이 원하기에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지만, 동시에 부모에게 인정도 받고 싶어 입양이 아닌 대리모를 통한 임신을 선택하기도 한다. 성소수자가 원가족과 맺는 관계를 솔직하게 담아낸 '보통의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