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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y Oct 25. 2015

신입사원 면접을 보니까..

면접관으로서의 생각들.

요즘 딱 입사 공채 기간이다.

지난 주에 관련 부서, 비관련 부서 신입사원들 후보의 면접을 풀타임으로 이틀 진행했다.

나는 전문 면접관도 아니고, 사내 HR 담당 부서도 아니지만... 몇 번은 관련 분야 전문가로서 직무 면접에도 참여해 보고, 올 해는 특별히 전문 면접관으로 활용(?)에 차출되어 좀 더 구조화된 면접에 참여했다.


일단 이번에 참여한 면접은 직무와는 아무 상관없이, 단지 이 사람이 우리 회사에 어울릴지, 조직 생활은 잘 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후보들에 대한 소위 스펙이라고 부르는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하고 들어갔다. 이력서라고 나눠주긴 했지만 그것도 bias 생길까봐 당일 아침에나 주는.. 그냥 얼굴과 이름, 나이 정도만 참고했다고 보면 된다.


면접관으로 참여해 보면서 느낀 점 몇 가지만 남겨보고자 한다 (이건 단순히 나의 생각이니 혹시라도 이런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점.. 면접관들의 성향에 따라, 회사 문화에 따라 많이 다를 것임)


1. 진실되자 (나의 이야기를 하자)

모두들 진실하다. 그리고 진솔하다. 그런데 그게 잘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착한 대답을 하기 바쁘다. 물론 그 대답을 원하긴 하지만, 객관적인 아름다운 답변 보다는 그 사람이 가진 생각을 알고 싶어서 물어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대답들이 잘 나오지 않는다. 긴장이 조금 풀어지면 거기서 부터 자기 얘기가 나온다. 시작부터 그런 대답을 잘 하는 사람들이 있고, 끝까지 나를 숨기고 책에서 배운 내용만 말하고 가는 사람이 있다. 일부 면접관 중에는 정형화된 대답을 아주 싫어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했으면 한다. 


2. 외운거 하지 말자

다른 면접에서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했더니 노래를 부른 사람도 있다고 한다. 다들 자기 소개 하라고 하면 하나~ 저는 OOO이 강점이고, 둘~ 저는 OOO 역량을 키웠고.. 또는 저는 OOO 같은 남자/여자 입니다... 이렇게들 말한다. 제일 처음에 진행하는 자기 소개는 사실 아이스 브레이킹에 좀 더 가깝다. 남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좋지만 특히 이렇게 외워서 오는 답변들은 잘 들리지 않는다. 면접관은 내가 물어볼 것에 더 생각이 많이 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운거 하다가 막히면 더 곤란하니..

미립자 팁이라면, 외운 티가 안나게 자연스러운 자기소개 준비가 필요하겠지? 


나의 경우, 꼭 하고 싶은 말 하실 분? 했더니 회사 이름으로 삼행시 준비해 온 분이 있었다. 의욕은 알겠고 이해하지만 안타깝게도 별로 그런 대답들이 인상적이진 않았다. 점수를 역전시키거나 평가 의견이 달라지지도 않았다. 


3. 떨지 말자

40-50분 내내 정말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괜찮은지 파악할 기회조차 갖지 못한 경우다. 그런 분들은 긴장 풀어주려고 가벼운 농담을 던져도 잘 안된다. 그러다 보니 사람을 알 수도 없고, 다음 면접으로 올리기에도 어려워진다. 무척 긴장되고 힘든 자리이지만 나를 살짝 내려놓는 그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면접관으로서 나의 역량이나 기술적인 부분의 부족함도 많다.

나의 질문 하나와 의견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을 다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점에, 면접이 흥미롭고 재미있다기 보다는 참 힘들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HR 담당도 그런 점을 많이 강조해 주었다. 누군가의 삶이 달라질 수 있으니 더 신경 써 달라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조 편성도 중요하다는 생각. 어떤 조는 정말 한 명 한 명 대답이 힘든가 하면, 어떤 조는 즐겁고 활기차게 진행된다. 그 사이에서 당락의 영향도 분명 있을 터. 


요즘 면접 시즌이라 준비하신 분들 모두 고민과 긴장, 걱정의 연속일텐데 원하시는 곳에 잘 들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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