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gay 2019에 다녀와서
아내의 영어학원 친구가 주말에 있는 칭게이 퍼레이드에 참석한다며, 자신을 보러 오라고 했단다. 처음에 행사 이름을 듣고 응? 하는 의문이 들었다. 찾아보니 Chingay 2019라는 행사다. Chingay라는 말은 Hokkien 사투리로서 코스튬, 가면 등을 의미하는 만다린어 禮艺 (zhuangyi)와 같다고 한다 (공식 홈페이지 설명). 그럼 Hokkien은 무엇인가.. 주로 동남아 중국인이 사용하는 방언이라고 나온다. Chingay 퍼레이드는 1973년 음력설 행사로 시작되어, 그 이후 싱가포르의 독특한 다민족 및 국제적인 문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사가 되었다. 설 명절에는 사자춤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런 대규모 행사가 있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참가자로 나가는 아내 친구의 말을 빌면, 작년 11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3개월 가까이 매주 연습을 했다는데 직접 행사 내용을 보니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에 맞춰 짧은 거리를 이동하면서 춤 등의 퍼포먼스를 벌이는데 참가자 연령도 다양하고 정말 인종, 민족, 나라 .. 이들의 특징을 잘 드러나게 했다. 아쉽지만 한국도 나오는데 단지 태권도만 보여주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퍼포먼스가 무척 약했다. 다른 나라들은 주로 중장년의 어른들 위주로 참여했지만, 우리나라는 솔직히 어디 태권도 학원 몇 개를 섭외한 듯한 느낌이었다. 준비하느라 고생 많으셨겠지만 퍼레이드라는 행사 특성에 맞게 화려하고 더 멋진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남아의 전통 의상들이 그렇게 화려하고 멋진지 이번에 다시금 깨달았다.
개인적으로는 국가 차원에서 싱가포르의 다양성을 어떻게 다루고 싶어하는지 다시금 보게 된 기회였다. 단지 다양한 나라와 민족에만 국한된 행사가 아니라 동아리 (좀 더 규모가 있는 수준) 차원의 참여자들도 무척 많았다. 이들이 한 자리에서 싱가포르라는 나라를 대표해서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는 하나'라는 느낌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본다. 물론 작은 나라이고 정부 주도적인 행사들이 체계적으로 가능하다는 부분이 크게 작용했을 것 같다.
재미있는 행사였다. 몇 장의 사진들로 그 후기를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