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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y Feb 18. 2021

자기 성장을 위한 자원을 마련하자

파트 멤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가지려 하고 있다. 새로운 파트나 과제를 맡으면 재빠르게 업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략의 큰 방향성과 그림을 정하고 나면 그 일을 수행하는 자원(즉 사람. 말 그대로 Human Resource)을 알고 싶어 진다. 결국 일이란 그들의 손을 빌어 현실화되기 때문이다.


척 보면 다 알지, 하는 선배가 있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에 진득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를 알고 판단하고 싶다. 싱가포르로 발령 나기 전 같이 일했던 동료를 복귀 후에 다시 만났는데 3년의 시간 사이에 성장해 있었다. 본인은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내 눈에는 그랬다. 환경과 시간의 변화 속에서 달라진 것일 게다. 내 기억 속 편견은 빨리 지워버리는 것이 낫다. 하물며 몇 년 알고 지낸 사람도 다른데 만난 지 한 두 달 사이에 누가 누구를 판단하겠는가.


일을 썩 잘하는 분과 얘기를 나누던 중 깜짝 놀랐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걸 위한 자원, 즉 시간과 노력을 마련해야지.. 하면서도 못하고 있단다. 해야 할 일이 생기는데 그걸 뒤로 미루고 자기 하고 싶은 것을 앞에 두고 싶지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또한 자기 욕심으로 원하는 일을 함으로써 동료들이 일을 나눠서 해야 하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는 것도 있다 했다. 그 결과 관심 있는 기술 분야에 대해 원하는 만큼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것은 당연한 결론. 리더 입장에서는 고마우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한편으로 앞으로 어떻게 일을 배분해 주어야 하나 고민이 늘었다.


일과 포지션에 대해 무작성 욕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누군가는 야심 차게 몇 년 후를 그려놓고 일을 하지만, 또 다른 이는 현재의 역할과 위치에서 그저 충실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 각양각색, 모두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 일을 하는 의미, 회사를 다니는 태도 모두 다르고 각자의 이유가 있다. 가치관을 바꾸라고 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 그럼에도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하나다. 스스로 성장하는 기회를 찾고 그 결과물을 느껴보라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인력은 회사의 자원이긴 하지만 소유자는 자신이다. 노동력을 제공하고 보상을 받는 계약 관계가 ‘종속’된 그것은 아니란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성장해야지 하는 의도를 가지고 움직인 적은 없으나 그래도 매년 또는 몇 년에 걸쳐 어떤 성장을 이뤄냈다고 느끼면서 회사를 다녔다. 성장의 결과물을 현물화하면 연봉 상승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 주변의 인정이 제일 크게 다가왔었다. 무형의 보상이 주는 감동은 다른 의미가 있다.


후배와 동료들에게 성장을 위한 기회를 고민하라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가만히 돌아본다. 결국 최근의 내가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받기 때문임을 깨닫는다. 이 회사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 여전히 생산성 있는 동료이자 리더인지.. 쌓여버린 경력과 시간이 무색하지 않게, 나를 위한 성장 자원을 다시 찾아보기로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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