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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부자되기 조언

'부의 추월차선' 서평

by nay
한 때 이 말이 온 나라의 유행어인 적이 있었다.


요즘 갑자기 부자가 되는 법에 관심이 많아졌다. 마음의 부자.. 이런 것이 아니라 돈이 많은 진짜 부자 말이다. 통속적인 표현으로 앞만 보고 달려 온 직장 생활 12년 만에 문득 나의 위치와 자리에 대한 불안과 위기감을 느끼다가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내가 돈이 많다면 이 고민들도 끝날 수 있을텐데'.

마침 리디북스에서 평이 괜찮은 책을 하나 구입. 아마 이 책을 읽은 후 내 느낌은 예상이 된다. 그래, 좋은 얘기야. 그런데 내가 이걸 실행할 수 있을까? 즉, 실천의 문제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감히 예견해 보며 책을 시작했다.


저자의 이름은 MJ Demarco. 어렸을 적 본 어떤 젊은 부자의 람보르기니 (전형적인 부의 상징)를 본 이후, 스스로 부자가 되는 노력을 했고 결국 그 차를 소유하게 된 사람. 부자가 되려면 남들보다 빠른 추월차선을 타야 하고, 빨리 부자가 되어 남은 여생을 여유롭게 보내라며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mjdemarco.com 이라는 사이트와 http://www.themillionairefastlane.com/ 이라는 책 제목과 동일한 사이트도 운영 중이다.
저자와 (부의 상징을 대변하는) 그의 차.


부에 대한 정의. 부는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부는 Family, Fitness, Freedom이다.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새로운 관점의 '부'의 정의다. 특히 자유(Freedom)를 얘기하는 점이 당연하지만 새롭게 다가왔다. 돈 때문에 스스로 자유를 놓치고 산다. 주말 이틀을 위해 주 중 5일을 희생하지 말라 (사실 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다), 직장을 다닌다는 것은 제한적인 통제력과 영향력만을 허락한다는 것이다 (월급쟁이로 일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제한적이고, 나에 대한 평가는 윗사람(상사)이 판단하여 내린다. 출중한 능력을 갖고 있다해도 윗사람과의 마찰로 평가가 어긋날 수도 있다) 등등.. 이런 말들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맨 처음 이 책을 찾게될 당시의 내 마음 상황을 가장 잘 지적한 포인트다.

월급을 받으면서 더 높은 이자를 받으려고 고군분투해도, 투자라는 것 역시 제한된 시간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 (예를 들어 경제 성장율, 국가 간 분쟁, 환율 등)가 내재되어 있으므로 모든 것이 최상의 상태가 아니라면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게 된다. 사실 이런 내용들은 기존의 교육과 사회가 나름대로 가치 있는 삶이라고 강조하면서 교육해 온 부의 축적 방식에 대한 전면적인 도전이다. 저축, 재무투자, 펀드.. 이런 건 다 필요 없는 것이라고 하고 있다. 적어도 부의 추월차선을 위해서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솔직히 그래, 부자가 되고 싶어!다. 그러나 돈이 많으면 좋겠어의 의미는 아니다. 돈이 많아서 궁극적으로는 '돈으로 부터 자유롭게' 내 삶을 살고 싶다. 난 누구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가? 상사의 한 마디에 눈치 보고 혹여라도 찍히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삶이 나를 위한 삶인가? 적당히 현재의 삶에 안분지족하며 살 수도 있다.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와 내 가족의 자유와 행복한 삶은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충분한 해답을 주지는 않는다.

나의 질문에 대한 답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속세의 욕심으로 부터 마음의 자유를 얻음으로써 자유로워지는 방법. 또는 (이 책처럼) 엄청난 부를 소유함으로써 그 누구의 간섭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방법. 물질적 부 때문에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 인해 다른 통제와 억압으로 부터 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아이러니는, 현재 시장경제주의에서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예전에는 부의 축적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정당한 방법으로 재산 확보가 가능하다면, 그것이 그렇게 문제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아마도 내가 기억하고 떠올리는 대부분의 부자들이란 노블리스 오블리제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어서 그 학습효과일지도 모르겠다만.


과거에 얽매이지 말 것

잊어야 하는 기억들은 빨리 잊거나, 그렇지 않다면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 사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회사에서) 과거의 경험과 그에 대한 미련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 아마 내가 안하려고 발버둥 칠 수록 더 깊이 관여하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한 편으론 누구 말마따나 여기에서의 경험이 길게 보면 스펙트럼을 넓게 가져가게 도와주면서 커리어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부의 축적방식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인데, 어쩌면 삶의 태도에 관한 진지한 조언일지도 모르겠다.


돈을 좇지말고 욕구를 좇아라. 단, 나의 욕구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욕구를 해결해 주어라.

그렇다. 여기에 핵심이 있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고? 그리고 글로 돈을 벌고 싶다고? 글은 단순히 내 생각의 배설이 되어서는 안된다. 내가 쓴 글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야 한다. 그래야 의미가 있다 (= 돈이 된다). 그러나 돈을 먼저 생각하면 타인이 보이지 않는다. 시장의 니즈를 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저자는 단지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재미있으니까 하는 일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하면 돈을 벌지?라는 질문은 잘못되었다. 어떻게 하면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지라고 물어봐야 한다. 그 다음에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는 것이다. 그러한 니즈의 크기가 클수록, 즉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이 많을수록 부의 축적은 빠르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스타트업, 벤처기업이 적은 우리나라는 좀 더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는 사회다. 어제 뉴스를 보니 초등학생의 꿈이 건물주, 공무원.. 이란다. 이런 현상은 예전에 일본에서 있었던 '사토리 세대 (꿈이 없고 아주 현실적인 삶을 추구하는 세대)'와 비슷한 양상이라고 한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가득할 어린 친구들이 벌써부터 팍팍한 삶의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슬픈 내용이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간혹 '대통령'이 꿈인 친구들도 있었는데 말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결국 월급쟁이 되는 현실. 능력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안정지향적 삶을 추구하는 사회. 이 책은 일확천금으로 부자가 되는 법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가 말하듯, 우리는 부자가 된 사람들의 결과만을 보기 때문에 그 과정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갑자기 어디선가 튀어나온 부자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어느 정도 부자가 되더라도 계속 공부하고 도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만은 않는다.


책을 다 읽을 무렵.. 막연히 나도 부의 추월차선을 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돈으로 부터 자유롭기 위해 말이다.

그런데 과연 추월차선을 타기 위해 도전적 삶을 살 수 있을까, 지금껏 해 온 삶의 방식과 생각을 바꾸고 행동도 달라질 수 있을까 질문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참고] 혹시라도 부의 추월차선을 타고 싶으시다면.

-빠르게 부자 되기. 즉, 종자돈을 빨리 모아야 한다는 것.

-추월차선의 예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거액으로 판매, 아이디어 상품의 판매 등.. 새로운 가치와 시스템을 제공하는 무언가를 만들어서 그로 인한 부의 기하급수적 확보를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추월차선을 타려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내 사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사업을 하더라도 시간에 얽매이는 아이템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라. 한정된 자원과 시간 안에 재화를 공급해야 하는 사업은 성장에 한계가 올 수 밖에 없다.

-사업가의 눈으로 바라보면 제품과 서비스를 달리 보게 된다.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줄수록 부가 따라온다.


5가지 추월차선 사업 씨앗

1. 임대시스템. 부동산, 라이선스, 특허

2. 컴퓨터, 소프트웨어 시스템.

3. 컨텐츠 시스템, 책, 블로그, 잡지

4. 유통 시스템, 프랜차이즈, 체인 등

5. 인적 자원 시스템 --> 관리 및 운영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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