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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y Aug 04. 2021

1년 만에 받은 인세

쪼랩 작가의 감격

얼마 전 출판사 편집장님에게 안부를 물었다. 마침 증정용 도서가 마침 떨어져서 몇 부 보내달라는 부탁이었다. 출판 이후 가끔 책의 팔림새에 대해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 늘 궁금하지만 괜히 부담을 드리는 것은 아닌가 싶어, 묻고 싶은 것을 꾹 참곤 했다. 

그런데 마침 인세 정산을 하기로 했으니 조만간 그동안 팔린 책의 권수와 추가 인세를 보내주겠다 말씀하셨다. 




출간 이후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돈 많이 벌었나요?'였다. 그도 그럴 것이 결국 우리는 자본의 사회에 살고 있으니까. 그리고 과연 책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이 얼마나 될까 궁금한 것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가보지 않은 길을 경험했으니 궁금한 것이 당연했다. 

"생각만큼 잘 안 팔리는 것 같아"

"에이, 돈 벌려고 책 내신 건 아니잖아요"

"그래도 잘 팔리면 나쁠 것 없지"

애써 위로해 주는 말이지만 잘 팔려서 나쁠 것이 뭐 있겠는가. 물론 제일 감격스러운 것은 내 글에 대해 누군가 유료로 돈을 지불하고 읽어준다는 행위 그 자체에 있다. 누가 찾아서 읽어주는지 궁금하고 감사하다. 그와 더불어 판매량이 높다면 작가도 즐겁고 출판사도 좋은 것 아니겠나 말이다. 


책이 팔리지 않는 것 같을 땐 글 쓰는 행위의 허무함을 느낀 적도 있다. 그러나 다시 브런치에 열심히 글을 쓰는 건 결국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한 글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출판 1년 만에 선인세(계약금)를 넘어섰다니 실로 감개무량이다!

1주일 만에 1쇄를 다 팔아서 2쇄에 들어갔다는 자랑 글,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전시되어 있더라와 같은 이야기는 철저히 남의 스토리였다. 희망적인 것은 출판사 쪽 이야기를 들어보면 광고에 따라 잘 팔리는 편이고, 이공계의 진로와 회사원의 이야기에 대한 수요가 있음은 분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독자분 말마따나 솔직하고 심심하다 보니 잘 쓴 책인지, 너무 현실적인 책인지 모호하다는 평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거나 MSG를 살살 넣어서 극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는 없는 법이다. 내 출판 이야기는 책의 내용처럼 이렇게 은근하고 끈기 있게 진행되는 것인가 보다. 내년에는 2쇄 인쇄가 들어감을 알리며..라는 자랑 글(?)을 쓰게 되길 바라며, 오래간만에 책 홍보도 하련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0474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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