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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고민을 물어본 적이 있나요?

by nay

오늘 다른 팀의 후배와 점심을 같이 했다. 이런 저런 얘기들을 했지만 늘 돌아오는 것은 회사 얘기다.

대뜸 나에게 요즘 고민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지금 고민 상담 해주는 겁니까?
그럼요. 우리는 (서로 다른 팀이어서 상호 간에) 이해관계가 없잖아요.


회사 다니면서.. 동기나 비슷한 연차와 비슷한 직급의 동료들과는 고민을 나누긴 했어도 후배에게 내 고민을 털어놓는 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물론 그걸 물어 본 사람도 없었고.


물어봐주는 것이 고마워서 솔직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상대는 훌륭한 제안도 해주었다.

(자세한 내용은 적지는 못하겠다)


돌아오는 길에 나에게 자기네 팀장은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보길래 웃음이 나왔다.


아니 왜 그걸 나에게 물어봐?
아무래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니 물어보는 건 어렵죠.
왜? 난 내 후배 사원이 나한테 그런걸 물어봐주면 고마울 것 같은데.


그러고보니 나도 상사에게 요즘 어떤 고민 있으세요 라고 물어본 적이 없다.

아니.. 궁금했던 적은 있었을까?

내 앞가림 하는 것이 바쁘다는 핑계도 있었지만

내 것을 지키고 인정 받기는 무척 욕심내면서

정작 바로 윗 상사의 고민은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상사란 후배의 고민을 들어주고 풀어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본 것이다.

내리 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도 그런 맥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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