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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영씨 Mar 30. 2017

나에게 맞는 직업은 어떻게 찾을까?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는 방법

세상에는 수만 개의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고 한다.


데오도란트 냄새 테스트, 두루마리 휴지 냄새 테스트, 애완동물 사료 시식가, 새끼 타조 보호자 등 존재조차 믿기 어려운 이색 직업도 있는 반면, 시대가 변하며 생기는 줄 대신 서주기 전문가, 채소 소믈리에 등도 있으며, 향후 10년 안에 생길 가상현실 공간 디자이너,  기술 윤리전문가 등 유망 직업들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크루즈 안에도 이미 200개가 넘는 포지션이 있으나, 크루즈 선박도 점점 최첨단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에 따라 아이 플라이 지도사(실내 스카이다이빙 지도사), 범버카 수리공, 로봇 수리공 같은 새로운 포지션들이 생겨났다.


앞으로 잠수함이 달린 크루즈, 카레이싱을 할 수 있는 크루즈도 건조된다니 그에 따라 또 새로운 포지션들이 생기지 않을까?  



문제는 수만개나 되는 직업 중에 과연 나의 적성에 맞는 직업은 무엇인가?'라는 것이다.

적성검사도 해보고, 졸업생의 조언도 들어보고, 교수님과 상담도 해봐도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기가 어렵다면,

도대체 난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겠다면


나는 ‘즐거운 직장을 찾아라'라고 말하고 싶다.






‘즐거운 직장?’


과연 즐거운 직장은 어떤 곳일까?



내가 생각하는 즐거운 직장의 의미는 즐거운 사람들이 모이는 곳, 유쾌한 바이브가 넘치는 곳이다.


수만 개가 넘는 다양한 직업은 사무실에서부터 우주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생겨나지만, 직업을 선택할 수 없다면, '환경을 선택하라'는것이 나의 이론이다.



그래서 크루즈라는 직장이 매력적이었다.



크루즈 승객들은 짧게는 한 달 전 길게는 1년 전부터 크루즈 여행을 계획하고 객실을 예약하고, 지구 반대편에서 크루즈를 타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설레는 마음으로 크루즈에 승선을 한다. 허니문으로 오는 승객, 결혼기념일이 있어서 오는 승객, 여행객 등 다양한 승객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승선을 하며, 그들의 사연은 때론 슬플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유쾌하고, 감동적이며, 행복하다.



크루즈 승무원을 꿈꾸기 전, 한 달간 인터넷을 통해 찾아본 여러 기사들, 블로그, 승객들의 사진, 동영상을 보며, 하나같이 웃고, 유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내가 일하는 공간이 긍정, 미소, 행복, 밝음의 바이브로 가득한 곳이라면, 이런 행복한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고, 같이 웃으며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이미 완벽하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2000명에서 4000명이 넘는 승객이 크루즈에서 지내다 보면, 컴플레인이 생기기도 한다. 물론 잘 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감정이  상한 체로 풀지 못하고 떠나는 승객도 있다. 그런 승객을 만날 때마다 큰 비용을 들여가며 먼 곳까지 크루즈를 타기 위해 왔는데, 안 좋은 기억을 남겨 드려 죄송스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서비스직에 비하면, 크루즈에서 받는 컴플레인은 적은 편이다.


또한 크루즈 안은 연령층에 맞는 다양한 액티비티, 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이를 또 전문적으로 맡아서 관리하는 Cruise Director(크루즈 디렉터) 가 있어서 승객과 함께 즐기는 크루즈, 유쾌한 크루즈를 만들어준다.


                                                            (승객과 즐기는 공간, 이곳이 크루즈이다)



어느 날 사진첩을 정리하다 처음 입사 때의 나와 몇 년이 지난 나의 사진을 보고 놀란적이 있다. 입사 후 첫 번째 해, 두 번째 해 그리고 세 번째 해, 해가 바뀔수록 나의 웃는 모습도 자연스러워지고, 한해 한해 더 밝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실제로도 승무원을 하고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성격이 더 밝아졌다, 쾌활해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나의 더 명량하고 밝은 성격은 '즐거운 직장' 이 가져다준 결과가 아닌가 싶다.


                                   (나의 승무원 기억은 즐거운 승객들과 함께한 많은 행복한 스토리로 가득하다.)



그래서 아직도 이 직장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물론 육지로 내려온 후 환경이 바뀌긴 하였지만,



'어떻게 하면 승객을 더 즐겁게 할까?'

'어떤 상품을 개발해야 승객들이 더 즐거워할까?'

'어떻게야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까?'



이러한 행복한 고민들이 매일 생기는 곳이다.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고, 누군가를 즐겁게 해줄 수 있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 기억을 남겨줄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한 직장.


이 곳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나 역시 행복한 사람이며, 나야말로 행복 전도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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