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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부딪혀보자

결과는 시도를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by 나저씨
일단 시도해라(나저씨 촬영)

본격적인 출간일이 다가오니

머릿속에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고민은 바로 홍보다.

아무리 좋은 책을 써도 사람들이 모르면

소용없으니까 말이다. 지금 나에겐

두 가지의 모순된 마음을 갖고 있다.

이타적인 마음과 이기적인 마음이

뒤섞여서, 많은 사람들이 내 책을 읽고

사랑해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내 책을 홍보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던 중 팟캐스트를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지금까지 조사해 본 결과 두 개

채널을 후보로 좁힐 수 있었다. (물론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그쪽에서 나를 선택해야

하는 거라, 일단 제안 메일부터 보내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나 자신이었다.

홍보를 위해서는 조사한 두 채널에 연락하여

게스트로 참석이 가능한지 제안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지금 내 맘으론 제안서를

보내는 것조차 쉽지 않다.


솔직한 나의 감정을 말하자면 무섭다.

도망치고 싶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두렵고,

내가 한 제안이 거절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움츠러든다. 그동안 수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봤고, 수많은 거절도

경험했건만 여전히 면역이 생기지 않는

것도 미스터리이다. 하지만 사과나무 아래

누워서 입만 벌리고 사과가 떨어지기를

기다린다면, 결국 눈에 맞아 멍만 든다는 것을

누구보다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사과나무에 누워있기보다,

일어나서 사과나무를 흔들어보려고 한다.

사과가 손에 닿지는 않지만,

흔들다 보면 몇몇의 사과열매가 떨어질

것이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시도하기도 전에 결과를 예측하지 말고

일단 움직이자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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