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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헤어짐, 그리고 극복

사랑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나를 돌보기 시작했다

by 나저씨
삶 (나저씨 작품)

이혼이라는 건 단순히

관계를 끝내는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외면했던

나와 마주하는 시작이었다.


어느 날 아침, 여느 때처럼

회사에서 일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지금,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는 걸까?”


그 질문은 내 삶의

균열을 깊이 파고들었다.

결혼이란 이름으로

스스로를 지워가며 살았고,

그 관계가 끝나고 나서야

내 안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평생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여겼던 일이었지만,

처음으로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한 일이었다.

수업은 일주일에 고작 두 시간.

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나 자신을 가장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선 하나 긋는 데도

온 신경이 쏠렸고,

형편없는 결과물이 나와도

내 마음 어딘가에

작은 생기가 자라기 시작했다.


이혼으로 바닥까지

내려갔던 자존감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살아났다.


그림을 통해 나는 배웠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고,

무언가를 좋아하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를 돌볼 수 있다는 걸.


“이제는 나를 위해 살고 싶다.”

이 문장이 처음으로

자연스럽게 내 입에서

나왔던 그날을,

나는 잊을 수 없다.



이혼의 아픔을 이겨 나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 곧 출간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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