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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저씨 개인전 안내

Baby Step

by 나저씨
나저씨, 아이패드 드로잉

저도 믿기지 않습니다.


자칭 타칭 x손으로 불리던 제가 개인전을 하게 되다니요.이혼의 아픔을 겪으면서, 그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했던 그림 수업이 어느덧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되었습니다. 그동안 캘리그래피도 하고, 책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혼은 저에게 큰 고통을 줬지만, 잊지 못할 선물도 줬습니다. 사실 저도 믿기지 않습니다. 제가 개인전을 하게 되다니. 올해 상반기에 개인전 장소 대관 예약을 할 때만 해도, 먼 훗날의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벌써 개인전을 하는데 몇 주 남지 않은 걸 발견하고 많이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이번 개인전은 저의 첫 번째 아마추어 개인전으로서, 주제는 Baby Step으로 정했습니다. 재능이 없는 분야를 도전하는 저의 서투른 시작과 그 도전의 중간 결과물을 나누자는 의미에서 정한 주제입니다. 어찌 보면 이번 개인전은 저에게 또 다른 도전입니다. 슈퍼 내향인(I)인 저로서는 개인전과 같은 이벤트는 자살골을 넣는 행동과 같습니다. 너무 두렵고 걱정됩니다. 개인전에 사람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그 정도로 이 개인전이 저에겐 두려움과 도전 대상입니다.


그렇기에 전 도망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배수의 진을 치는 마음으로 이렇게 전시회 안내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올리고 난 후, 오늘 밤에 이불을 차면서, 저의 경솔함(?)을 부끄러워하며 이불킥을 시전 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은 미래의 나에게 맡기려고 합니다.


오는 11월 15일 Baby Step이라는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저는 11.15-16일 양일간 전시회장에 있을 예정입니다. 다른 날은 직장인의 숙명인 출근을 해야 해서, 자리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님들이 주중에 오시는 걸 더 바라고 있습니다. ^^)


만약 주말에 오시게 되면, 저에게 ‘브런치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해주시면, 부끄러워서 오그라드는 저의 모습을 직관하실 수 있습니다.


작가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개인전 개요

ㅇ 일자: 11.15(토) ~ 11.21(금)

ㅇ 장소: 알파갤러리 (알파문고 남대문본점 5층)

ㅇ 테마: Baby Step

ㅇ 전시품: 아이패드 드로잉, 캘리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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