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4] 곰씨 관찰일기

A Whole New World....

by 나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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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보내고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모든 일에 의욕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그건 바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다. 결혼 전에는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꿈이었고, 결혼하고 나서는 가정의 행복이 내 삶의 목표였다. 하지만, 이혼하고 난 후의 내 삶엔 목표라는 것이 사라져 버렸다. 물론 삶을 살아가는데, 목적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겐 삶의 목적을 갖고 사는 것이 내 삶에 대한 만족도 측면에서 훨씬 더 높기 때문에, 인생 목표를 갖아야만 내가 이런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림 그리는 것과 사진 보정도 배우지만, 이 모든 건 내 인생 목적과 연관 짓기는 사실상 아무런 연관이 없다. 두 가지 활동 모두 나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하는 일이고, 인생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재의 나는 인생 목표가 사라져 버린 상태다. 그렇기에,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하는데, 그럴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인생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야 하지만, 조용한 카페에 앉으면, 금세 유튜브를 보거나 딴생각을 해버린다. 마치 의도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벌써 몇 주째 인생 목표에 대해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다 잡고, 인생의 목표를 잡는 일이나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도 좋지만, 의미 없는 방황보다는 확실한 목적지를 갖고 방황하는 것이 내 인생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 잡고 새로운 꿈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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