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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누리 Jul 24. 2023

누구나 충분히 채워질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안의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매일 아침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맨발로 잔디밭과 흙길을 걸으며 지구와 살을 맞댑니다. 매주 3회는 자동차 소음이 없는 곳에서 5~10km의 달리기를 합니다. 그리고 은행나무와 포플러 가로수가 울창한 길을 따라 학원까지 걸어가 춤을 배웁니다.


월 1회는 깊은 자연휴양림 숲 속의 집을 찾아가 하룻밤 자면서 맑은 공기를 충분히 마십니다. 매일 한 끼는 과일로 식사를 대신합니다. 계절별로 신선한 과채를 구입하기 위해 매일 시장에 다녀옵니다.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활동들을 부지런히 합니다. 소중한 에너지가 더 오래 제 안에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요즘 들어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느낌입니다. 저와 더 오래 머무르고 싶어 하고, 자꾸 저를 만지고 싶어 합니다. 저를 갖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의 싱그러운 에너지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좋은 기운은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 제 안에 모아둔 것들입니다.


아무 데나 막 퍼주기 싫습니다.  소중한 에너지  쓰는 데 사용할 겁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더 가치 있는 말을 하는 데 집중할 겁니다. 제 강의에 모여드는 학생들의 귀중한 시간에 복리 이자로 보태 줄 겁니다.




그러니 저를 너무 오래 붙잡아 두려 하지 말아 주요. 식사 시간은 2시간으로 충분합니다. 식사를 마치면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 돌아시다. 저는 가시는 당신의 뒷모습을 지켜봐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제가 좋더라도 절대로 고백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유부녀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습니다. 거절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를 설명해도 막무가내인 분들 때문에 아까운 에너지가 방전 돼버립니다. 그 비슷한 농담도 하지 마세요.


자연은 무한한 사랑을 나누어 줍니다. 우리가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됩니다. 누구나 충분히 채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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