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안의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매일 아침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에 올라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맨발로 잔디밭과 흙길을 걸으며 지구와 살을 맞댑니다. 매주 3회는 자동차 소음이 없는 곳에서 5~10km의 달리기를 합니다. 그리고 은행나무와 포플러 가로수가 울창한 길을 따라 학원까지 걸어가 춤을 배웁니다.
월 1회는 깊은 자연휴양림 숲 속의 집을 찾아가 하룻밤 자면서 맑은 공기를 충분히 마십니다. 매일 한 끼는 과일로 식사를 대신합니다. 계절별로 신선한 과채를 구입하기 위해 매일 시장에 다녀옵니다.
이렇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자연으로부터 에너지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활동들을 부지런히 합니다. 소중한 에너지가 더 오래 제 안에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까요? 요즘 들어 저를 사랑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느낌입니다. 저와 더 오래 머무르고 싶어 하고, 자꾸 저를 만지고 싶어 합니다. 저를 갖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의 싱그러운 에너지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 좋은 기운은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여 제 안에 모아둔 것들입니다.
아무 데나 막 퍼주기 싫습니다. 저는 이소중한 에너지를글 쓰는 데 사용할 겁니다. 한마디를 하더라도 더 가치 있는 말을 하는 데 집중할 겁니다. 제 강의에 모여드는 학생들의 귀중한 시간에 복리 이자로 보태 줄 겁니다.
그러니 저를 너무 오래 붙잡아 두려 하지 말아 주세요. 식사 시간은 2시간으로 충분합니다. 식사를 마치면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채돌아섭시다. 저는 가시는 당신의 뒷모습을 지켜봐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제가 좋더라도 절대로 고백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유부녀입니다. 당신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습니다. 거절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를 설명해도 막무가내인 분들 때문에 아까운 에너지가 방전 돼버립니다. 그 비슷한 농담도 하지 마세요.
자연은 무한한 사랑을 나누어 줍니다. 우리가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됩니다. 누구나 충분히 채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