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인피니티 스톤’이, 이번엔 대학을 조준하고 있다. (물론 타노스만큼 전능하진 않지만) 물론 법원이라는 다른 super hero가 막아서고 있기는 하지만, 대학을 향한 그의 마수는 미국 사회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끼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인 학생의 sns 게시물 심사를 이유로 비자 인터뷰를 전면 중단했다. 그들은 반미국 사상 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데 방해하는 사상”을 가진 학생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의 조치는 “미국 대학을 누가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정치권력 투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미국 대학은 “미국을 자랑스럽게” 만들고 있다.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은 의심할 필요 없이 세계 최고의 대학이다. 대학에 관심이 있던 없던 아이비리그는 최고 대학들로 뽑힌다. 이에 많은 외국인들이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는 것을 꿈꾼다. 몇몇 미국인들은 외국인이 자기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잘못생각한다. 유학생들은 높은 등록금을 지불하고 아이비리그에 다닌다. 이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일 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대학에 다닐 수 있게 해 준다.
미국 대학은 문화적 영향력뿐 아니라 과학기술·경제력까지 키우는 미국의 전략 자산이다. 미국 대학에 입학한 외국인들은 졸업해서 고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미국의 문화를 경험한다. 미국에서의 경험이 고국에서 성공으로 귀결된다면 그들은 미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그들은 본국에서 정계에 진출해서 높은 지위를 차지할 것이고 이는 미국정부와 기업이 그 나라와 원활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 준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미국에 남는 학생들은 미국의 하드파워를 강화할 수 있다.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남을 수도 있고 사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 아이비리그 졸업생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시선을 가지고 미국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
하지만, 보수진영은 미국대학에 부정적 시선을 보낸다. 특히 부통령 밴스는 “미국 대학은 적”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한다. 그들은 미국 대학들이 반유대주의, 진보적 각성(WOKR)의 온상 그리고 좌파 정치인 혹은 지도자 양성소라고 판단한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대학의 콧대를 꺾고 자신의 영향력 아래 놓기 위해 유학생 추방, 소셜미디어 심사, 외국인 입학 동결, 대학 기금에 대한 세금 인상, 정부 연구 지원 중단 등 대학 전체를 타깃으로 한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은 학생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하면서 커가는 장소다.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교육하는 곳이 아니라 창출하는 곳이다. 다양성은 아이디어 창출의 기본이다. 미국이 위대한 이유는 문제해결 능력에 있다.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은 같은 해결책만을 고수하기에 비효율적이다.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토론을 통한 새로운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미국 대학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학을 평범하게 만들고 있다. 여전히 미국 대학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미국이 그들을 의심하고 적대시하고 내쫓기를 원하고 졸업 후에 안정적 직장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다른 대안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물론 미국대학이 우파 지식인들을 배제하고 방만한 경영이라는 문제를 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해결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보다 해법이 더 큰 재앙이 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는 4년이지만, 미국 대학은 미국의 운명과 같이 할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이번 대학 관련 조치를 신중하게 실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