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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직한캐치업 Sep 09. 2017

픽미


집에 가는 길목에

내 발걸음을 멈춰 세운

왠지 모를 뜨거운 시선이었다.


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에서

소재이자 주인공들인 장난감들은

주인을 사랑하고

주인과의 추억도 사랑하여

그와 즐거운 일상이 지속되길 꿈꾼다.

(시즌3에선 사랑하는 앤디를 위해 이별을 택하기도 하지만)


장난감들은 자신을 애정해줄 주인을 원하여

(애니메이션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의 눈처럼

애처롭고 간절하게 외친다.

-날 데려가줘


저 인형이 꼭 그렇게 날 보는 듯 했다.


마침 날 바라보는 인형의 캐릭터는

토이스토리 속에서 인형뽑기 집게에 매달려있던 그 캐릭터아닌가!



그래서 더 외면하고 싶었다.


악력이 약한 집게를 움직여

몇 번의 시도 끝에 소유하게 됐을 때 느낄

잠깐의 기쁨은

놓을 곳을 고민하고

인형 머리에 앉을 먼지 걱정으로 바뀔까봐.


인형이 나를 원망하는 것은 아닐텐데

어릴 때 보았던 그 감정이 깊게 남았는지

필요없다며 버리게 될 순간이 오지 않도록


반가워하되 욕심 부리지 않기로 하며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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