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하늘을 봐
구름이 심상치 않아
운전대 잡은 손 조바심을 내고
마음마저 다급히 소리를 치네
빛이 사그라들기 전
닿아야 해
그곳에 닿아야 해
왼쪽으로 쏠리고
오른쪽으로 기우뚱
레이서가 되어 달리던 길끝
천국문이 열린 걸까
아!
하늘바다로구나!
하늘바다를 보았습니다.
성난 바람이 파도를 몰아치고
백사장은 바닷물로 번득였습니다.
그 파도가 들이친 백사장 위로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빛이 스며들었습니다.
바다는 하늘을 담았고
하늘은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바로
하늘바다로구나
저 혼자 감탄하고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