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주
내가 제일 불쌍한 줄로 알았네
내 마음이 제일 아픈 줄로만 여겼네
저마다 가슴앓이가 있다지만
그 사정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했고
그걸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이 없었기에
공감하는 시늉을 냈었나 보네
나만의 번민과 갈등에 매몰되어 있던 나
내가 사랑한다고 하던 너의 추락을
만신창이가 된 너를 보고야 겨우 알았네
날개가 부러지고
가슴이 타버리고
눈물샘까지 말려버린 너
그런 너를 위해
나는 이제야 가슴이 무너진단 말인가
가슴이 무너질 때 나는
슈퍼맨이 되고 싶다네
너를 수렁에서 건지어
너를 치유하고
너에게 아늑하고 깨끗한 잠자리를 주며
너를 잠들게 하고 싶다네
너를 바닥에서 일으켜
너를 저 창공에서 훨훨 날게 하고 싶다네
신이 되고 싶다 생각하는 건 아니라네
지금 나는 너를 생각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