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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Jul 27. 2017

시간과 운명

인간은 과연 어느 만큼...  

시간과 운명

나는 또 태양 아래에서 보았다.
경주가 발 빠른 이들에게 달려 있지 않고
전쟁이 전사들에게 달려 있지 않음을.
또한 음식이 지혜로운 이들에게 달려 있지 않고
재물이 슬기로운 이들에게 달려 있지 않으며
호의가 유식한 이들에게 달려 있지 않음을.
모두 정해진 때와 우연에 마주치기 때문이다.

사실 인간은 자기의 때를 모른다.
몹쓸 그물에 붙잡히는 물고기들처럼
올가미에 붙잡히는 새들처럼
그렇게 인간의 아들들도
나쁜 때가 갑자기 그들을 덮치면 사로잡히고 만다.

<코헬 9:11~12>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삶의 진실들 가운데 하나는

내가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내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에게 교통사고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피붙이의 죽음(자연사/병사/타살 혹은 자살)일 수 있다.

이제는 너무 흔해져 버린

본인 혹은 부모 혹은 자식의 이혼일 수도 있고

그 나이에 맞이할 거라 상상해본 적 없는 해고일 수 있다.


선하게 살고 뭔가 열심히만 한다면

나에게는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일들이

아니,

그냥 남들처럼만 살아도

절대 그런 일을 겪을 거라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전혀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했던 순간에,

멍하니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버겁게

살아내고 있는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의 폐부 속으로 후욱! 들이닥치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는가!


어떤 이는 신세 한탄을 하며 분노하고

어떤 이는 자신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지 생각한다.

또 어떤 이는 누군가에게 화살을 돌려

책임을 지우려 한다.


틀림없이 명백한 원인이 있다면

그것에 매달릴 법하지만

세상일이 어디 수학 공식처럼

모두 답이 딱딱 떨어지던가!


앞으로 또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내 삶에 들이닥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보통사람인 나는 남들처럼 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한동안 고민에 빠지고

번민을 하게 되겠지만

적어도 이제는 받아들이고자 한다.

인간으로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라고,

나만 평생 예외일 거라 기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기다리고 싶다.

인생에는 이러한 때가 있는 것이고

이 때가 지나가면 다시 잠잠해질 거라고.

그리고 정해진 때가 되면

웃음이 피어날 좋은 일도 생길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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