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유달산에서
강하고 화려한 모습에
인간은 끌린다.
그러나 그럴 때
쉽게 마음이 열리지는 않는다.
마음이 열리는 순간은 오히려
나약하고 여린 모습을
마주할 때이다.
나에게만 있는 줄 알았던
쓰라림과 고통의 흔적이
바로 앞에 마주한 사람에게서 느껴질 때
비로소 마음의 빗장이
스르르 열리는 것이다.
누군가의 기쁘고 환한 모습 속에서
내 기쁨과 환희를 발견하기는 어렵지만
누군가의 슬프고 가여운 몸떨림을 감지하며
나는 외로움을 벗어나고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에게 공감하고
그에게 위로를 건네면서
나 자신은 더 강해진다.
인간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