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이동의 문제점
[놀 때는 100% 이동]
드디어 보고서를 끝냈다. 숨가쁘게 달려 데드라인을 지켰다. 오후 세 시부터 네 시간 연속 물 한 모금 안 마시고 직행했다.
회사 내부 라인으로 접속. 클릭. 전송 완료.
자, 물 한 컵만 마시고 이동하자. 친구들이 모여 있는 부산 달맞이 고개 카페로!
오늘은 내 몸 100 퍼센트를 이동시켜야지. 놀 때 두뇌 부분 위주로만 이동시키면 역시 뭔가 부족해. 느낌이 완전히 살지 않더라. 게다가 최근 사건사고 뉴스를 보면 부분 이동시 다른 사람들과 신체분자들이 섞이는 사례들도 나오더라. 그렇게 되면 정말 황당하지 않을 수 없을 거야. 복원시키려면 꽤나 귀찮은 절차를 거쳐야 할 거야.
집중한다.
¤ 목적지 세팅 : 부산 달맞이 고개 피스코치
° 자리 지정- 2층 동쪽 2번째 창가 테이블 빈 자리
신체분자 이동시 느낌상으로는 5분 정도가 걸리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1분이 안된다. 그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약한 것은 배멀미, 심한 것은 제트기류를 지나는 비행기 안의 공포 정도일까.
눈이 열린다. 검은 화면이 컬러 공간으로 돌아왔다. 순간이동 완료.
"야! 왤케 늦게 왔어!!"
수현이 제일 먼저 말을 걸었고 먼저 와 있던 친구들이 반겨 주었다.
뒤통수 아랫 부분이 지끈지끈하다. 역시 신체분자 완전 이동은 힘들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