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글이 쓰고 싶어져

by 안드레아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공감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 글이 쓰고 싶어진다는 느낌을

게다가 비까지 차분히 내리는 날이라면 더욱이


책 욕심이 있어서, 서점에 들르면 책을 몇 권 사곤 한다

책장에 꽂아 두고 읽지 못한 책들 위로 먼지가 쌓인다

언젠가는 읽을 수 있을 테니 괜찮다


글을 꾸준히 쓰기 위해서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우선 너무 바쁘지 않아야 하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


키타큐슈 한적한 마을에 살 적에 그랬다

야근이 없는 회사, 만날 사람이 적었던 이국의 한적한 도시

너무 바쁘지 않았다

좋아하는 테니스를 일주일에 서너 번 이상 했으니,

스트레스도 잘 풀었고, 체력도 양호했다

그때 퍽 자주 글을 쓰곤 했다

에세이, 시, 소설

적절하게 주어지는 시간적 여유와

꾸준한 운동으로 유지되는 체력 덕분에

글감이 떠 오르면, 하루다 멀다 하고 글을 쓰곤 했다


귀국한 이후 삶이 무척 분주해졌다

독립한 이후 새로운 일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더 많이 써야만 했다

타국이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나라에 돌아왔기 때문에

사람 만날 일이 훨씬 더 많아졌음은 물론이다


낮에는 원자재 무역일을 하고,

밤에는 테니스 코트에서 테린이분들을 가르치는

요즈음의 일상은 글을 쓰기 위한 환경으로는

썩 좋지 않다고 느껴진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다

체력은 유지되나, 평일 저녁 시간 4~5시간을 쉬지 않고

코트에서 레슨을 하다 보면 녹초가 되곤 한다


시작은 이미 했으나 미완으로 남아 있는

소설에 집중해서 완결하고 싶다

아직은 때가 이르지만,

언젠가는 글쓰기에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날을 만들어야 한다


<죄를 읽는 남자>

<그때, 진해 아가씨 이야기>

<가지 않은 길>

이 가운데 적어도 두 작품은 완결짓고 싶다


소설을 먼저 완성시킨 후,

시나리오로 만들어

드라마나 영화로 재탄생시킬 것이다


내가 원하는 배우를 찾아

소설을 극화시킬 수 있다면

그 또한 벅찬 기쁨으로 남을 것이다


서두르지 않되,

게을러지지 말자

갈 길이 멀다

부지런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