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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May 09. 2018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

 

 그렇다. 지난 사십여 년동안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내가 추구했던 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는 것이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으로 인해 깊은 동요가 일었다. 그것은 타고나는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노력에 의해 길러지는 것 같기도 했다.


 천성적으로 누군가의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고 무언가 드러내려고 하는 에너지가 강한 편이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나 자신을 관찰한 결과 그것이 타고난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한 본성으로 인해 사람을 잘 끌어당기기도 했고 매력을 인정받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같은 이유로 미움을 받기도 했고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던 면도 적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부터 나의 타고난 성정이나 본성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필요가 있음을 점점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다양하고 무한히 이어지는 경쟁 속에서 나 자신이 우위에 선 적도 있었지만 도태되는 경험을 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측은지심이 생긴 것이었을까.

 사람을 좋아하니까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어서였을까.

 종교적인 영향을 받았을까.


 사람은 다 소중하다. 다른 사람의 소중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인간으로서의 나 자신도 제대로 존중하고 귀하게 여길 능력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나와 함께 있는 사람들이 나와 함께 있을 때 웃고 기뻐하는 모습이 참 좋다. 거기에서 매일 살아가는 활력을 얻곤 한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돈이 되었든, 지위가 되었든, 인품이 되었든, 명예가 되었든 말이다. 물론 그걸 이용해서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을 조정하고 흔들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내 짧은 생각에 사회 안에서 조금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더 자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이다.


 아,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걸까. 내 말은 깊은 성찰에서 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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