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직장에 온 지 반년이 지나가고 있다. 이곳 사람들에게서 점점 더 많이 느껴지는 것은 선의다. 그래서 내 마음이 좀 놓인다.
똑똑하고 멋진 사람들을 만날 때 처음엔 그 화려함에 끌리고 매력을 한껏 느낀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누고 한동안 겪어 보면 알 수 있다. 그 사람에게서 선의가 충분히 담겨 있는지 아닌지.
선의는 누가 더 멋있게 보인다거나, 더 촌스럽게 보인다거나 해서 그만큼 더 많아지는 에너지가 아니다. 처음에는 그의 얼굴을 보고 옷차림새를 살피며 그의 언변에 주의가 쏠린다. 그러나 이내 우리의 눈은 그 사람의 피부를 뚫고 들어가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다다른다.
오늘 나는 함께 일하는 많은 동료들에게서 그 좋은 기운을 풍족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자연스럽고 맑은 웃음들이 보였고, 무언가 나를 걱정해 주는 듯한 사랑이 감지되었다.
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깊이 감사한다. 복 많은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