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다가오는 결정의 순간
원하지 않았지만 주어지는 역할과 책임
누구에게서든 지지받을 수 있는
누구에게나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그런 일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과연 내게 정의라는 걸 제대로 실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나는 정말 누구를 판단하고 단죄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걸까
모순이다
그렇게 번뇌하고 불안에 휩쓸리던 백수 시절을 떠 올리는 지금의 내 모습
그냥 다 버리고 마음이나 편하게 살았으면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나 자신
때로는 도망치고 싶고
때로는 다 내려놓고 싶구나
사람 좋아하고
함께 행복하기를 꿈꾸는 이에게도
삶은 예외없이
선택의 벼랑끝에 서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