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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Jan 06. 2019

집회서 40장 25절~27절

금과 은이 기반을 든든하게 하지만
이 둘보다 조언이 더 가치 있다.
부와 권력은 마음을 들뜨게 하지만
주님을 경외함이 이 둘보다 낫다.
주님을 경외하면 부족함이 없으니
이런 경외심을 지니고 있으면 도움을 구할 필요가 없다.
주님을 경외함은 축복의 동산과 같아서 어떤 영광보다 인간을 잘 보호해 준다.


저는 믿음이 얄팍한 천주교 신자입니다.

거의 매일 돈 걱정을 하고 회사의 일과 사람 관계에서 스트레스 받으며 삽니다. 나보다 더 절박하고 비참하며 우울한 삶을 사는 이들이 많다는 걸 기억할 때도 있지만, 늘 저는 근심을 떨쳐내지 못한 채 제가 가진 것보다 제게 모자란 것을 더 많이 생각하며 삽니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성숙하고 마음의 여유를 지닐 수 있을 거라 막연히 기대했나 봅니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근심은 점점 늘고 삶에 대한 자신감은 점점 줄어드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스스로의 처지가 안쓰럽기도 하고 '내가 왜 이러나?'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남들은 대부분 다 특별한 문제 없이 다들 평화롭게 잘 사는 것처럼 보였고 저만 어딘가에서 꼬여 이렇게 힘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마음의 심난함이 해소되지 않고 점점 더 궁지에 몰리는 기분에 사로잡혔을 때 비로소 절대자께 더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안 읽던 성서를 자기 전에 다시 읽기 시작했고, 출근할 때 차 안에서 겨우 하던 기도를 아침 일찍 사무실에 도착해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그 결과는 제가 이미 다 말씀 드린 것과 진배 없습니다.


기억해야만 합니다.


그분을 경외함은 축복의 동산과 같습니다.

그분을 경외함은 그 어떤 세상의 영광보다,

나약하고 삶에서 고통받는 우리 인간을 더 잘 보호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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