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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Sep 20. 2019

아직 살아있는 뜨거움


아직 살아있는 뜨거움



세상 득실한 사기꾼들 사이에

당신은 어이해 그런 건가요


사람좋은 미소를 머금고

오랜만에 만난 나를

힘든 당신이

오히려 위로하고 있잖아요


몇 년 동안 그렇게도 애쓰고

공들였건마는

화려한 잔치의 초대장엔

당신 이름이 보이질 않네요


마음 아파 눈물이 날 지경이지만

도저히 당신 앞에서

그럴 수는 없었어요


그저 쌓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당신에게 귀를 내어 드리

요란치 않게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적당한 내 몫이라 생각했어요


우리의 인연이

어떻게 이리 맞닿아

다시 만날 수 있었는지

신기할 뿐이지만


당신이 툭 털고 일어날 그 자리에

나 함께 담담히 있으려 해요

큰 힘은 되어 드리지 못해도

당신,

결코 잘못된 길을 걸어오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 드릴게요


뜨거워요

아직 당신의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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