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는 것 같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으면
슬그머니 네가 다가와
어느새 귀를 기울이고 있을 것 같아
몇 년을 서로 떨어져 지냈어도
줄곧 안부를 물었고
다시 만날 날이 오리라 믿었기에
슬프지 않았어
너를 떠 올리면 왜 난 자꾸만
자취방에서 네가 끓여 준
순두부찌개가 생각날까
말도 별로 하지 않고
남들 하는 이야기 들으며
씨익 웃던 녀석
돈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어느 날
갑자기 통장에 큰돈이 들어왔지
처음엔 누구인지 몰랐지만
그게 너란 걸 알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요새 자다가 네 생각이 나곤 해
고요함이 너무 묵직해서
소리를 질러 본다
네 이름을 외쳐 본다
비로소 숨이 쉬어진다
하루하루가 쉴 새 없이 지나가
눈 깜빡하니 일주일이 흘러
누군가가 했던 이런 말을
나도 입에 달고 사는구나
이렇게 빨리 흐르다 보면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마음 편안한 어느 날
아무 강박도 없이 만나자
그때 너와 진한 포옹을 하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