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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드레아 Oct 02. 2021

무릎이 아프네


무릎이 아프네


그렇게 자만했던 건 아냐

언젠가는 여기저기 고장나게 될 거라고

시큰시큰 욱신욱신

찌릿찌릿 저릿저릿

그때가 올 거라 생각은 했어


열 살 우에 형님 오십견 타령

댓살 우에 형님 도가니 타령

안쓰럽다 여기고

쾌유도 빌어 드렸지


언제까지고 나만 괜찮으리라 믿었겠어

다만 고통을 몰랐던 게지

피부로 못 느꼈던 게지


갑자기 눈앞의 타인들이

측은하게 느껴지는 건

나이 들어가는 너를 발견하는 시간

더 사람다워지는 순간


그렇게 서글픈 것만은 아냐

혼자 가는 길이 아닌 걸

네가 그러는 걸

나도 알고 우리도 알잖아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러는 너를

사랑한다


사진 이주성 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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